길 잃은 치매환자 신원 확인 5분 만에 끝

입력 2024-02-19 04:06

그동안 1시간 가까이 걸리던 길 잃은 치매 환자의 신원 확인 절차가 5분 정도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경찰청은 19일부터 신고 출동 현장에서 구호 대상자의 신원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신원 확인 시스템’을 전국 지구대·파출소에서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112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손가락을 촬영하거나 스마트폰과 연결된 ‘소형 지문 스캐너’로 손가락 지문 2개 이상을 찍으면 된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경찰청에 구축된 지문 데이터와 비교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구호 대상자의 신원 확인 소요시간이 5~6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실종 치매 환자와 장애인, 주취자 등 구호 대상자를 발견하면 인근 지구대나 파출소까지 이동시켜야 했다. 지구대·파출소 내에 비치돼 있는 고정식 신원 확인 시스템을 이용하다보니 최소 30분에서 1시간 가까이 시간이 소요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 실증 과정에서 활용성을 충분히 검증했다”며 “특히 치매 환자의 경우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신원이 빠르게 확인되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실종 신고는 8440건, 치매 환자 실종 신고는 1만4677건으로 나타났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