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가 개통 40주년을 맞는다. 부산교통공사는 1985년 범어사~범내골 구간을 시작으로 2017년 1호선 연장 다대 구간을 개통하면서, 부산시민의 편리한 일상을 실어 나르고 있다. 부산도시철도는 현재 1~4호선 114개 역, 총노선 거리 115.2㎞를 운영 중이다. 개통 첫해 9만명 수준이던 1일 수송 승객은 현재 83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시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절대 안전 확립과 재정 건전화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강화, 전국 최고의 도시철도 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 행복 달성 등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을 향한 변화와 도전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우선,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25년 이상 된 노후 전동차를 교체한다. 지난해 12월부터 투입 중인 신조 전동차에 디지털 노선안내도와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등 최신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전동차 주요 데이터를 활용한 전동차 예지 검수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기반의 안전 관리체계 구축과 안전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공사는 지난해 정부기관 안전관리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재정 건전화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강화에도 나선다. 저출산, 인구 노령화 등으로 인한 운수 수입 감소와 시민 편의시설 설치, 전기료 상승 등에 따른 운영비 급증은 공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해결 과제다.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능동적 대응을 위한 경영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전사적 조직 진단을 통해 미래지향적 운영체계로 재조직하고 인력 운영 방안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공사는 지난해 인력 재배치를 통해 디지털 기술과 디자인 전담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최근 전기료가 2021년과 비교해 150%가량 급등함에 따라 에너지위기대응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녹록지 않은 외부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이용 문화 정착에도 발 벗고 나선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승객 수송 추이가 회복세에 들어가긴 했으나, 2019년과 비교하면 88.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중교통 미래포럼 등으로 통한 도시철도 인식 개선에 나서는 한편 대중교통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을 추진한다. 또 우천·주말·계절별 고객패턴에 따른 수송 승객 증대 방안 수립하고, 모바일 승차권 앱 활성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전국 최고의 도시철도 서비스를 통해 고객 행복을 달성하기로 하고 디자인 경영을 확대하고, 공공디자인 사각지대를 없애기로 했다. 먼저, 교통약자를 배려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고, 안내표지 시인성을 강화한다. 임대 상가 환경정비를 위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보행자 이동 편의와 승차장 안전문, 내부 도착역 안내표지 부착 등 시민 편의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사가 관리하는 임대 상가의 소방·안전관리 체계도 향상하기로 했다. 공기질 개선을 위한 설비를 개량하는 등 스마트 환기설비를 고도화하고 실시간 공기질 데이터에 기반한 반응형 환기설비 가동 체계를 확립하는 등 도시철도 기관 최고 수준의 공기질을 유지할 계획이다.
문화 체험 공간도 확대 조성하기로 했다. 역사 내 전시회, 시사회 등 시민 초청 문화예술공연을 유치해 도시철도 시설 전반이 시민의 문화 향유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꾸밀 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 대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다할 방침이다. 지난해 급여 우수리, 헌혈 봉사, 진로 체험 등 사회 기여 활동을 펼쳤고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 등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부산시로부터 사회공헌장을 수상했다. 비영리단체와 협업해 개발한 굿즈를 판매한 수익금도 기부하고 있다.
“올 수송분담률 20% 달성… 혁신·도약의 원년 삼을 것”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
이병진(사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를 혁신과 도약의 원년으로 안전한 도시철도 수송 기반과 신규노선 적기 건설에 전력을 기울이고, 문화·관광 콘텐츠를, 도입을 통해 수송 분담률 20%를 달성해 내겠다”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 사장은 ‘안전’과 관련한 요소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5년 이상 된 1호선 차량은 오는 2026년까지 모두 교체하고,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등 구조물과 전기, 통신, 신호시설 등도 선제적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 시민들이 안전하다고 느껴야 이용객이 늘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편리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 복리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안전 위협요인을 지속해서 찾아내고, 안전불감증도 단호히 퇴치해 버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도시철도 기관 중 유일하게 건설과 운영을 함께 하는 부산교통공사는 현재 사상~하단선을 건설 추진 중이다. 부산 노포동과 경남 양산을 경전철로 연결하는 양산선 건설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사장은 “신규노선 적기 건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도시철도 수송 분담률을 높이고, 재정적자를 해소할 방안에 대해서도 밝혔다. 철도 역사를 지역주민을 위한 생활편의와 문화 제공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사업 다각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국비 확보에 더욱 노력하고, 재정 건전화에 최선을 다해 재정적자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은 부산교통공사에 여느 공기업보다 높은 수준의 공공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높은 수준의 청렴도 유지, 미래지향적 조직 운영, 재정혁신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