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진석 등 12명 단수공천… 민주는 ‘공천 논란’ 심화

입력 2024-02-17 04:04
4·10 총선에 경남 창원마산합포구 공천을 신청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과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 등 12명을 4월 총선에서 단수 공천 대상자로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험지’인 수도권에서는 단수추천으로 신속한 공천에 방점을 찍은 반면, 충청 이남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과 대통령실 인사들에 대한 단수추천 폭을 최소화하며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밀실 공천’과 ‘전화 컷오프’ 등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브리핑을 열고 전날 경기·충북·충남·전남 지역 47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한 결과 경기 6명, 충북 1명, 충남 1명, 전남 1명 등 총 12명을 단수 공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지역구 현역은 정진석·성일종(재선, 충남 서산·태안)·김학용·송석준(경기 이천) 4명뿐이다.

윤석열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인 고석 전 고등군사법원장(경기 용인병)이 단수 공천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이날 발표된 단수 공천자 중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은 한 명도 없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면접을 치른 대통령실 출신 인사 20명 중 단수 공천 대상자는 경기 의정부갑에 공천을 받은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 1명뿐이다. 대통령실 출신 중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공천을 신청한 김성회 전 종교다문화비서관은 경선 대상에서도 탈락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충남 보령·서천)을 비롯해 정우택 국회부의장(충북 청주상당)·이종배(충북 충주)·홍문표(충남 홍성·예산)·이명수(충남 아산갑)·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 등 현역들도 지역구 경쟁자와 경선을 치른다. 현역 비례대표 중 조수진(서울 양천갑)·전주혜(서울 강동갑)·이태규(경기 여주·양평), 최승재(경기 광명갑) 의원도 경선 대상이다. 경기 용인병에 공천을 신청한 비례대표 서정숙 의원은 공천 탈락했다. 의정부갑 공천에서 탈락한 최영희 의원에 이은 두 번째 현역 컷오프 사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관위가 ‘현역 프리미엄’ ‘용산 프리미엄’ 등 공천에 대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청권이나 영남권에서는 단수추천 폭을 대폭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친명(친이재명)계 박찬대 최고위원, 정성호 의원 등과 ‘심야 공천회의’를 하고,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에게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의혹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재선 의원은 “그런 논란으로 국민들이 민주당 공천을 이 대표의 ‘사심’ 가득한 공천으로 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런 논란을 부인하며 후폭풍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참모, 주변인과 상의하고 여러 정보를 보고받는 게 당연하다”고 이 대표를 엄호했다.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도 YTN라디오에서 “지금까지 공천 과정에서 특별하게 문제가 나타나는 지점은 없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7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선언한 이언주 전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대의에 함께하려 한다”며 민주당 복당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의 복당은 2016년 탈당 이후 7년 만이다.

이종선 박장군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