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의 목적은 성장임을 아는)
수선화가 필 때는
'왜'를 잊고 '어떻게'를 기억하자
깨어남의 목적은 꿈꾸는 것임을 알리는
라일락이 필 때는
('그런 것 같다'를 잊고) '그렇다'를 기억하자
(우리의 지금과 여기를 낙원으로
놀라게 하는) 장미꽃이 필 때는
'만약'을 잊고 '그래'를 기억하자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을
모든 달콤한 것들이 필 때는
('찾기'를 잊고) '탐구하기'를 기억하자
그리고 (이따금 우리를 자유롭게 해 줄)
존재의 신비에 들 때는
'나'를 잊고 '나'를 기억하자
-시선집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중
‘미국 시인 E. E. 커밍스의 시. 꽃과 나무를 모티프로 한 국내외 시인들의 작품을 엄선한 시선집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에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