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척추골절 위험 일반인보다 4배 높아,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쿠키 건강] 50대 이상 여성 손목 골절 환자 10명중 4명 이상은 비타민 D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목 골절 환자들은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 위험이 일반인보다 4배까자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장우영 전공의·공현식 교수 연구팀은 손목 골절로 치료받는 환자 104명과 골절이 없는 107명의 환자에 대해 나이와 계절에 따른 비타민 D의 수치와 골밀도, 부갑상선 호르몬과 골대사 표지자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연구 결과 50대 이상 여성 손목 골절 환자 중 44% 이상이 비타민 D 부족인 반면 골절이 없는 대조군의 경우 13%만 비타민 D 부족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골밀도가 유의하게 낮았고, 비타민 D 부족으로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상승됐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도와서 뼈 건강에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근력과 밸런스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은 넘어질 경우 낙상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는 반면, 비타민 D를 섭취하면 낙상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손목 골절은 국내에서 한해 6만 여명이 치료받으며 50대 이후 여성에게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상지 외상으로, 최근 수술법이 발달해 과거에 비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졌다.
하지만 한번 손목 골절을 경험한 환자는 또다시 넘어져서 고관절이나 척추 등 더 심각한 부위의 골절을 당할 위험도가 4배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손목 골절 환자는 골절 치료외에도 향후 더 심각한 골절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두 비교군 간 나이에 따른 비타민 D의 차이는 50대와 60대에서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 시기는 중년 내지는 젊은 노령층으로 앞으로 더 심각한 부위의 골절에 대한 예방을 하기에 좋은 대상이 된다는 설명이다.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으로는 연어, 고등어 등의 생선이나 달걀 노른자, 유제품 등이 있고, 햇볕에 노출되면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비타민 D 전구 물질이 합성된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성인은 매일 800단위 이상의 비타민 D 섭취가 권장된다. 음식물과 일조량으로 충분한 양을 공급하기 힘들어서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의 경우 비타민 D를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공현식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손목 골절 환자들의 상당수가 비타민 D가 부족한 상태로 나타났다”며 “골절 환자는 골다공증 뿐 아니라, 뼈 건강 및 근력, 낙상 방지를 위해 비타민 D가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외상학술지 ‘Injury’ 2012년 2월호에 발표됐으며, 올해 미국 정형외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의 국제 학술대회에서 주목할 연구로 조명을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50대 이후 여성 손목골절 환자, 10명중 4명 이상 비타민D 부족
입력 2012-03-19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