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후 섬망 나타나면 예후 불량

입력 2012-03-19 09:34
[쿠키 건강] 뇌졸중 입원환자의 약 30%가 입원 직후에 섬망을 일으키며 이것이 예후 불량으로 이어진다는 새로운 메타분석 결과를 토론토대학 성미카엘병원 구스타보 사포스닉(Gustavo Saposnik) 소장이 Stroke에 발표했다.

섬망이란 경도 내지 중등도의 의식혼탁, 무질서한 관념, 공상, 환각, 망상이 잇따라 나타나는 심리적 상태를 말한다.

사포스닉 소장은 섬망을 동반하는 급성기 뇌졸중(뇌출혈과 뇌경색) 입원환자에 관한 문헌을 검색하고 여기서 얻은 10건의 연구로부터 얻은 2천례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체계적으로 검토했다.

섬망 발현과 일반적인 4개 항목의 뇌졸중 예후 지표(병원사망률, 12개월 사망률, 입원기간, 퇴원 후 치료상황)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1)대부분의 연구에서는 급성기 뇌졸중 입원환자의 섬망 발현율은 10~28%였지만 48%라는 연구도 1건이었다.
(2)입원 도중과 입원 후 1년 이내에 사망할 위험은 섬망 발생군에서 4.7배였다.
(3)섬망 발현군에서는 퇴원 후에 장기요양시설로 전원되는 환자수가 3배였다. 또 입원기간도 9일 더 길었다.

만성 진행성정신질환을 초래하는 치매와는 달리 섬망은 감염증이나 물질남용, 대사이상, 심부전, 신부전, 약물 등 다른 문제로 야기되는 경우가 있다.

소장은 “배경 문제를 밝혀내는게 환자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섬망을 보인 뇌졸중 환자는 대개 광범위한 검진과 감시를 필요한 만큼 입원 기간도 길다.

뇌졸중 후 섬망이 나타나는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뇌졸중 발병 후 7~10일 이내에 발현하는 경우 뇌졸중 증상의 일부일 가능성도 있다. 대부분이 호흡기감염과 요로감염의 합병증과 관련하는 섬망이다.

소장은 “이번 분석에서는 뇌졸중 중증도와 병존질환 등 예후에 영향을 주는 일부 인자를 조정할 수 없었다. 또 대부분의 환자는 교육연구병원의 뇌졸중 유니트에 입원한 환자로서 일반 병원환자에 비해 병태가 복잡한 점이 예후 불량의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뇌졸중 유니트에서 치료받은 환자의 예후가 일반병동에 비해 우수한 것은 섬망을 검출 대처할 수 있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소장은 “섬망의 발견과 관리는 뇌졸중 기왕력자의 자립생활을 오래 유지하고 QOL을 높이기 위해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