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中 현지 실시간 흉강경수술 시연 세계가 인정

입력 2012-03-20 14:33
[쿠키 건강] 국내 연구진이 아시아 10개국 80여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폐암 흉강경 수술’ 시연을 펼쳐 대한민국 흉강경 수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 1월 설립된 ‘아시아 흉강경 수술 교육단(Asia Thoracoscpic Surgery Education Program, ATEP)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중국 상하이를 잇는 실시간 화상수술 중계(사진 참조)와 동물 수술로 교육하는 제1차 워크숍을 개최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제1차 ATEP 워크숍’은 중국 상하이 C.C.I(Covidien Clinical Institute)에서 개최됐으며, 중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홍콩 등 총 10개국에서 80여명이 참석했다.

워크숍 첫날인 15일 오전 11시에는 김관민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의 폐암 흉강경 수술 현장이 중국 상하이 C.C.I로 생중계됐다. 수술은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총 2시간이 소요됐으며, 상하이 현지 워크숍 참석자들은 폐암 1A기(남·57) 환자의 우폐 중엽절제술과 종격동림프절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는 전 과정을 참관했다.

‘흉강경 수술’은 가슴을 크게 절개하지 않고, 겨드랑이 아래쪽 3곳을 절개한 뒤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넣고 비디오를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이다. 10여년 전에는 중증질환 보다 흉부의 양성질환과 같은 간단한 수술에 제한적으로 이용됐지만, 현재는 폐암, 식도암, 흉선종 등 흉부질환 전반에 걸쳐 널리 활용된다.

특히 한국의 폐암 흉강경 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실제 분당서울대병원의 1기 폐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87.9%로 국내 1기 폐암 치료 성적 70%, 일본의 80% 수준에 비해 놀라운 수준이다.

이날 생방송으로 수술을 시연한 김관민 교수는 폐식도 외과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폐암식도암센터장으로 근무하다 올 3월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교수는 “흉강경 수술을 비롯해 최소침습 수술의 메카인 분당서울대병원에서 ATEP을 통해 아시아 의사들에게 흉강경 수술 기법을 선보일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수술 시연(Live Surgery)이 아시아 지역 흉강경 수술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TEP 초대회장이자 좌장으로 상하이 현장에서 워크숍을 주관한 전상훈 교수도 “상하이 현지에서 김관민 교수의 흉강경 수술 시연을 지켜보던 의료진들이 흉강경으로 출혈이 거의 없게 폐엽을 절제하고, 1시간 만에 수술을 마치는 모습에 놀라워 했다”면서 “한국에서 주도하고 있는 흉강경 수술의 노하우를 많은 해외 의료진에 전파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 흉강경 수술 수준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는데 혁혁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