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근 경기불황 등으로 인해 갈수록 삶이 팍팍해 지면서 가장들의 직장생활이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 직장에서는 취업난을 뚫고 들어온 유능한 신입사원과 상사의 압박으로 인해 스트레스는 늘고 자신감은 줄어든다. 가정생활도 힘들긴 매 한가지다. 게다가 스트레스로 인해 성기능 장애인 ‘조루증’까지 나타날 경우 무능한 남편으로 취급받아 안방에서 쫓겨날 수 있다. 실제로 조루증은 결혼생활에 큰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이혼율까지 높일 수 있어 조루증환자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혼율 두 배로 높이는 조루증
조루증은 나이와 관계없이 남성 3명중 1명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약간의 성적 자극으로도 질 내 삽입 전, 삽입 당시, 삽입 직후 또는 개인이 원하기 전에 극치감과 사정이 반복적 혹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조루증이 생기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성 상대와의 관계 악화, 성에 대한 지식부족, 정신내면의 요인 등이 원인으로 꼽히며, 과도한 스트레스 역시 조루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조루증이 결혼생활 뿐 아니라 사회생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며 심각한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한남성과학회는 비뇨기과 방문 환자 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조루증을 앓고 있는 남성의 이혼율이 5.7%로 조루증이 아닌 남성들의 이혼율 2.7%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사회 문제인 이혼이 성기능장애와 연관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루증은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또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조루증 환자는 알레르기, 비만,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우울증, 스트레스, 수면장애 등 정신질환이 동반되는 빈도가 높아 오래 방치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다양한 원인에 나타나는 조루증, 치료법도 다양
한의학으로 보면 조루증은 몸과 마음이 제대로 연계하지 않아 생기는 심신불교(心腎不交), 장기간 무리하게 많은 성관계를 가지거나, 자위행위 등에 의해 성신경이 쇠약해져 생기는 신음신양구허(腎陰腎陽俱虛), 생식기의 염증성 반응에 의한 간경습열(肝經濕熱)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심신불교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된 반면 부교감신경은 억제된 상태로 자율신경실조증의 증상중 하나다. 현대의학에서는 중추성(심인성)조루 라고도 하며, 진정과 수렴을 기본으로 하는 수(水)의 기운을 배양하고 흥분성 화(火)의 기운을 억제하는 것이 치료 원칙이다. 만약 조루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어느 정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신음신양구허는 과도한 사정(射精)으로 정기(精氣)가 심하게 손상돼 나타나는 조루증으로 심하지 않은 경우 한 동안 금욕생활을 하며, 굴이나 우유, 마, 검은 깨, 호두, 구기자, 오미자 등과 같이 정(精)을 보강하고 신경을 안정 시켜줄 수 있는 음식 섭취를 늘리면 도움이 된다. 간경습열은 전립선과 주변조직에 부종, 울혈, 긴장이 발생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원래는 정상적인 수준이었다가 나빠진 2차성 조루증의 경우가 많다. 오래 방치되면 치료가 쉽지 않을 수 있어 증상별로 원인을 찾아 꼭 치료받는 것이 좋다.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은 “조루증 환자들은 정상적인 남성에 비해 스트레스와 불만족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져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조루증 등 성적장애가 있는 남성들 대다수는 수치심과 창피함 등으로 병을 숨기고 치료를 기피하지만 이는 병을 키우는 것이며, 관련 기관에 염증이 생길 경우에도 조루증이 생기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이혼 부르는 ‘조루증’ 근본 치료는?
입력 2012-03-16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