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식품업체 남양유업과 동서식품이 커피에 들어가는 성분 ‘카제인’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을 뺀 커피믹스 ‘프렌치카페’를 출시하면서 프림 유해성 논란으로 동서식품과 1라운드를 치르더니, 이번에는 광고내용 때문에 두 업체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2라운드 시작은 지난 13일 식품안전연구원이 “카제인나트륨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부터다. 이 발표로 인해 동서식품은 그간 남양유업의 ‘카제인나트륨’ 노이즈 마케팅에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식품안전연구원은 동서식품를 포함한 일부 기업들이 연구비를 지원하는 단체이다. 남양유업 입장에서는 식품안전연구원의 발표로 그간 진행해왔던 카제인나트륨 마케팅이 허사로 돌아갈 수 있다.
이같은 개연성 때문에 남양유업은 15일 반격을 개시한다. 남양은 보도자료 통해 “동서식품이 지난 2월 출시한 ‘맥심 화이트 골드’ 제품이 광고 내용과 달리 실제로는 카제인 첨가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맥심 화이트 골드에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우유를 첨가했다는 동서식품의 주장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은 동서식품 관련회사 직원의 제보, 동서식품이 인천 부평구 보건소 위생과에 제출한 품목제조보고서 등을 근거로 “맥심 화이트 골드 제품에 약 1.4% 정도의 카제인 첨가물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동서식품은 카제인 첨가물 사용 사실을 왜 의도적으로 숨겼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동서식품의 광고를 허위광고로 공정위 등 관계 당국에 신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자 동서식품은 남양유업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동서식품 또한 해명자료를 통해 “동서식품의 맥심 화이트 골드에는 카제인나트륨이 아닌 천연 카제인 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이는 우유 속에 포함된 천연성분”이라며 “소비자를 속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남양유업이 근거자료로 제시한 품목제조보고서는 기업의 기밀사항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를 입수ㆍ공개한 것은 기업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현재 한 봉지에 100원 남짓한 커피믹스는 지난해 전체 시장 규모 1조2000억원 고지를 코앞에 두고 있다. 그간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가 차지해왔다. 그중 동서식품은 시장점유율 8대 2 정도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변화는 2010년 말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하면서 그간 동서식품이 공고히 해왔던 구도를 깼고, 카제인나트륨 노이즈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카제인나트륨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허가한 일종의 유화제로 물과 기름을 잘 섞이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커피 크리머의 주요 원료로 쓰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동서식품 남양유업 분쟁 일지
2010.12.13 프렌치카페카페믹스출시
2011.2.22 프렌치카페카페믹스 4대 대형마트 입점
2011.2.15 식약청, 남양유업 광고 시정 명령
2011.2.27 식약청 공무원 동서식품과 유착 혐의 보도
2011.3.15 남양유업 광고 수정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를 “대신”으로)
2011.6.10 동서식품, 남양유업 영업방해 보도
2011.8.23 남양유업 6월 기준 네슬레 제치고 대형마트 판매 점유율 2위 보도
2011.8.30 동서식품 프리마에 카제인나트륨 대신 천연카제인 사용
2011.12.14 동서식품 ‘2011 커피시장 리뷰’ 자료 배포, 남양유업 반박자료 배포
2012.1. 남양유업 동서식품서 미투상품 출시 계획 신문 광고 시작
2012.1.30 동서식품 화이트골드 출시
2012.3.13 한국식품안전연구원 “커피의 카제인 성분 인체 무해”발표
2012.3.15 남양유업 동서식품 화이트골드 카제인성분 사용 보도자료 배포 및 동서식품 반박자료 배포
자료: 각사
[카제인나트륨 공방] 남양유업-동서식품, 진흙탕 싸움 2라운드(종합)
입력 2012-03-15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