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SSRI사용하면 조산위험 2배 이상

입력 2012-03-15 10:47
[쿠키 건강] 임신부에 대한 항우울제 투여는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나라에서 제1선택제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가 이용되고 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의료센터 소피아소아병원 헤닝 타이마이어(Henning Tiemeier) 씨는 임신 중 SSRI 사용시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임신부 7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SSRI사용에 따른 조산 위험은 우울증상이 없는 임신부에 비해 2배 이상이었다고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에 발표했다.

타이마이어씨는 SSRI를 사용한 임신부를 대상으로 태아의 성장과 출생결과를 검토했다. 로테르담시에 거주하면서 2002년 4월~2006년 1월에 출산 예정인 임신부 가운데 태아 사망 및 쌍둥이 등을 제외한 7696명을 대상으로 했다.

SSRI를 포함한 약물복용에 대해서는 임신 3개월 마다 조사했다. 우울증상은 평균 20.6주에 간이증상평가척도(Brief Symptom Inventory;BSI)로 평가했다.

상기 평가를 통해 (1)우울증상 없는(낮거나 나타나지 않음) 대조군 7027명(평균 29.8세) (2)임상적으로 확실한 우울증상을 보이는 SSRI 비사용군 570명(27.1세), (3)SSRI 사용군 99명(30.4세)-등 3개군으로 나누었다.

재태기간은 SSRI 비사용자에서 길고 사용자에서 짧아

초음파 검사로 태아의 성장(체중과 머리둘레)을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SSRI 비사용군은 체중[β =-4.4g/주 (95% CI -6.3~-2.4, P<0.001)] 및 머리둘레[β=-0.08mm/주 (95% CI -0.14~-0.03, P=0.003)]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SRI 사용군은 체중[β =-2.3g/주 (-7.0~2.3, P=0.32)]에서는 유의차가 없었지만 머리둘레[β =-0.18mm/주 (-0.32~-0.07, P=0.003)]는 크게 감소했다.

재태기간과 출생체중에 대해서도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SSRI 비사용 군은 재태기간[β=0.18(95% CI -0.01~0.34, P=0.03)]이 평균 1일 연장됐다.

하지만 출생체중[β= -28.4(-65.9~9.2, P=0.13)]은 크게 줄지 않았다. SSRI 사용군은 재태기간[β= -0.60 (-0.97~-0.21, P=0.002)]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출생체중[β= -53.5 (-141.3 ~ 34.3, P=0.23)]은 그렇지 않았다.

이밖에 조산(37주 미만) 및 미숙아(2,500g 미만)의 비율에 대해서는 선형회귀모델을 이용해 대조군에 대한 임신 당시 나이, 자녀의 성별 등으로 보정한 오즈비(OR)를 구했다.

그 결과, SSRI 비사용군은 조산율이 1.10(95% CI 0.77 ~ 1.59, P=0.61), 미숙아 출산율이 0.96(0.65~1.42, P=0.82)로 모두 대조군과 유의차가 없었다.

SSRI 사용군은 조산율에서 2.14(1.08~4.25, P=0.03)로 대조군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미숙아 출산율은 1.65(0.77 ~ 3.56, P=0.20)로 유의차는 없었다.

이번 결과에서 타이마이어씨는 “우울증을 보이는 SSRI 비사용 임신부는 태아의 체중과 머리둘레 증가율이 낮았지만, SSRI 사용 임신부 머리둘레 증가만 낮았다. 그러나 SSRI 사용 임신부는 조산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또 “우울증을 보이는 임신부에 SSRI를 사용하는게 좋은지 안좋은지를 알아보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