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만지고 눕는 그곳, 안전할까?

입력 2012-03-14 15:24
[쿠키 건강] 생활용품, 가구 등 매일 접촉이 불가피한 제품에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유해 화학물질이 함유된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화장품, 드라이클리닝이 된 의류, 플라스틱 등에서 나오는 화학물질도 인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면역력이 약한 아기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집안 곳곳에서 해로운 물질들에 대해 살펴보고 예방하는 방법과 화학물질은 일절 배제해 아기 건강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 아기 피부에 바르는 성분, 꼼꼼히 살펴야

아기 피부에 직접 닿아 흡수되는 화장품의 경우 세세한 성분 체크가 필수다. 스킨케어 제품 구매 전 파라벤, 색소, 알코올 등 피부에 자극적이고 해로운 요소들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파라벤류는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해 주는 방부제 역할을 하는 물질로 아기의 약한 피부와 두피에 쉽게 스며들어 건강에 좋지 않게 작용한다. 보통 식품이나 화장품의 보존제로 널리 이용되고 있어 베이비 로션, 샴푸, 기타 어린이용품 등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수돗물의 잔류염소 역시 아기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수돗물을 순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무첨가 입욕제를 사용해 씻기는 것도 유해 물질로부터 아기를 지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아기가 만지고 눕는 그곳, 안전한가요?

아기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바로 집이다. 벽지, 가구 등 집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의 성분을 꼼꼼히 살펴 봐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특히 벽지와 가구에 사용되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인 폼알데하이드는 눈, 코, 목 등을 자극하며 동물 실험에서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위험 물질이다. 건축자재에 주로 포함된 폼알데하이드는 일반적으로 4.4년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돼 새집증후군에 큰 원인이 되는 물질로 구분된다. 본드를 사용하지 않는 천연 벽지를 사용하거나 원목 가구 등 화학물질이 포함된 제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거나 부득이하게 포함 재료를 사용하게 된다면 잦은 환기로 분을 증발시켜 없애줘야 한다. 애초 아기 방에는 친환경 페인트, 마감재 등으로 제작한 가구를 들여놓으면 안전하다.

◇안전하게, 건강하게 먹여요

아기들이 사용하는 젖병과 이유식기에는 흔히 환경 호르몬이라고 하는 비스페놀 A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해 정자 수의 감소나 여성화 같은 건강 문제가 나타날 수 있어 유해한 이 물질은 오래 가열하거나 닳고 긁힌 플라스틱병에서 나올 수 있어 유리나 폴리프로필렌 등 안전하고 내구성이 좋은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일반 고무보다 내열 온도가 높은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키친툴을 사용해 이유식을 조리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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