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환자 10명 중 2~3명은 ‘냉증’

입력 2012-03-14 15:08

마포소리청한의원 내원환자 분석결과, 혈액순환장애로 귀 경락기능 약화 원인… 여성이 더 많아

[쿠키 건강] 이명환자 10명 가운데 2~3명은 손발이나 아랫배가 찬 냉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포소리청한의원은 지난 1개월 간 내원환자 150명을 적외선체열진단기로 분석한 결과 25.3%(38명)가 현재 냉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이들 중 여성 환자의 비중이 높았다.

그렇다면 전체이명환자 중 냉증환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냉증은 정상온도에도 불구하고 손발, 허리, 복부 등 특정 부위에 차가움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보통 혈액순환장애가 주된 원인이다.

이러한 냉증이 청각에도 문제를 야기하는 이유에 대해 변재석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손발이나 하복부가 찬 냉증환자의 경우 말초부위의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경향을 보이고 이로 인해 뇌와 귀로 가는 혈류량도 함께 부족해지면서 경락에도 이상이 생겨 ‘이명’같은 청각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냉증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인체의 세포와 조직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면역력도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명증상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변 원장은 냉증환자 중 여성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남녀 신체구조와 생리작용에 따른 차이점에서 그 배경을 추정했다. 통상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체온이 낮은 편이다. 더구나 여성의 경우 임신, 출산, 생리 등으로 호르몬 변화가 잦아지면서 자율신경이 교란돼 냉증이 나타나기 쉽다.

냉증이명 환자들은 우선 몸을 차게 만드는 근본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다. 찬 음식, 의복착용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운동부족 등의 생활환경을 꼽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류량은 감소되고 외부자극에 민감해져 자율신경실조증을 유발해 체온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료전문가들은 냉증환자들 중 대부분이 말초신경이나 혈관질환에 의한 경우보다 스트레스, 과로 등에 의해 교감신경에 문제를 일으킨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변 원장은 “냉증으로 인한 이명은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전신의 혈액순환을 정상화 시키면서 이명 증상을 개선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에게 허약한 기운을 보강하는 한약처방이나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온열치료, 말초신경기능회복치료 등이 적용된다. 스트레스는 상담과 심리치료, 울체된 기운을 푸는 침치료 등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냉증과 이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목과 얼굴 등 보온관리에 신경 쓰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홍삼’, ‘황기’ 등을 차로 만들어 음용해도 좋다. 또 반신욕을 생활화하면 체온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