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 피해 일찍 결혼, 임신전 11계명 챙겨야

입력 2012-03-14 09:35
태아기형, 임신 5~10주 사이 대부분 발생

[쿠키 건강] 1년 중 결혼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따뜻한 봄이지만, 올해는 4월말부터 5월 초가 윤달이어서 이 시기를 피해 3월이나 4월초에 결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결혼식을 서두를 때에는 또 하나 미리 준비해야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임신과 출산이다. 특히 만혼의 증가로 허니문 베이비를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을 혼수로 준비하려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면 임신전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만 건강한 아이를 출산함과 동시에 산모의 건강까지도 챙길 수 있다.

한 대학병원에서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계획임신은 전체의 약 50%에 불과했다. 나머지 절반은 계획이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데, 이 경우 초기에는 임신여부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산모와 아이가 여러 가지 위험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흔하게 노출되는 위험성은 술, 약, 방사선 등인데 이는 태아기형, 조기진통, 미숙아 출산 등과 같은 문제발생과 직결된다. 대부분의 태아기형은 임신 5~10주 사이에 발생한다. 그러나 산전관리의 대부분이 임신 7~8주는 돼야 이뤄지기 때문에 산전관리로는 태아기형을 모두 예방하기 어렵다.

우리나라가 1980년대 이후 산전관리를 통해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이전보다 훨씬 향상시키고자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태아기형, 조기진통, 미숙아 등과 같은 문제의 발생 비율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은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제대로 된 임신전 관리를 위해서는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고, 임신준비기간에 엽산을 2~3개월 전부터 복용함과 동시에 금연, 금주, 약 복용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또한 감염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 비만,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전에 의사를 찾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출산을 계획한 병원을 찾아 가족력, 이전 임신력을 토대로 향후 산전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빈혈검사, 소변검사, 혈액형(ABO, Rh)검사, 이상 적혈구 항체검사, 풍·수두 항체 검사, 매독혈청검사, B형 간염 검사, 갑상선 검사, 부인과 검사 등을 통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준비가 돼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홍순철 교수(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는 “최근 임신전 관리가 건강한 태아와 성공적인 임신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임신전 관리는 산모와 태아 건강의 첫 걸음이므로 가능하다면 계획적인 임신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임신 전 준비해야할 필수체크사항 No.11

1. 임신 2~3개월전의 엽산복용이 신경관 결손증을 포함한 태아 기형을 감소시킨다.
2. 임신을 계획중인 여성은 일체의 술을 끊어 태아 알코올 증후군 및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를 예방한다.
3. 흡연중인 여성은 금연을 통해 흡연과 관련한 조산, 저체중아 등의 임신 합병증을 예방한다.
4. 간질(epilepsy) 여성은 임신 전에 태아 기형 유발 가능성이 낮은 단일 약제로 조절하고, 임신 3개월 전부터 엽산 4~5mg를 처방한다.
5. 임신전에 와파린 사용자는 헤파린으로 바꿔 복용해 태아 와파린 증후군을 예방한다.
6. 여드름 치료제인 아큐탄(isotretinoin)은 최소 임신 1달 전에는 중지해 태아 기형을 예방한다.
7. 태아 기형 유발 가능성 약제로 알려진 일부 고혈압치료제(ACE inhibitors), 위궤양 치료제(misoprostol), 류마치스염 치료제(methotrexate) 등의 복용을 피하고, 담당의사와 상의해 임신시 안전한 약제로 복용한다.
8. 임신 전에 풍진, 수두 항체 검사와 B형 간염 항원, 항체 검사를 시행해 면역력이 없으면 백신을 투여한다.
9. 당뇨병 여성은 임신전에 혈당화색소 수치(HbA1c)를 7% 이하로 조절하고, 인슐린 사용이 권장되며 엽산 4-5mg 복용이 권장된다.
10.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임신전에 진단, 교정해 태아의 정상적인 신경계 발달을 도울 수 있다.
11. 비만 여성은 임신전에 체중을 교정하고 엽산을 섭취해 비만시 증가하는 신경관 결손증, 조산, 당뇨병, 제왕절개증가, 고혈압, 혈전증을 감소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