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다양한 청소년 두통, ‘위장’에 쌓인 독소 근본 치료해야
[쿠키 건강] #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진정우(가명) 군은 최근 잦은 두통에 시달렸다. 두통이 있는 날에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공부에 집중도 안됐다. 초등학생 때는 편두통이 심해 신경외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먹고 식이요법으로 치료를 시도했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게다가 가끔 어지럼증도 있었고, 아침에 일어나면 복통이 느껴지고, 식후 소화불량, 더부룩함까지 두통과 동반되는 증상이 많았다.
이처럼 일상 생활과 학업 지장을 주는 청소년기 두통은 복통이나 어지럼증 같은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성격 변화나 위축 같은 행동 장애나 우울, 불안 등의 심리적인 문제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청소년 두통은 다양한 증상 동반
소아와 청소년 연령에서 주로 발생하는 두통은 일차성 두통으로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이 포함된다. 대부분은 MRI 등 정밀한 검사를 해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소아 편두통은 머리 한 쪽이 주로 아픈 성인 편두통과 달리 양측성인 경우가 더 흔하고 속이 더부룩함과 동시에 구역질을 동반하기도 한다. 소아 긴장형 두통은 누르거나 조이는 느낌인 경우가 많고, 편두통에 비해 복통, 구역, 어지럼, 시야 장애가 적다.
소아와 청소년에 있어서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만일 두통이 일시적으로 나타나 호전된다거나 일과성으로 진통제를 먹어서 호전된다면 괜찮다. 하지만, 두통이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예전과 다른 형태의 심한 두통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양한방적 원인을 동시에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 두통의 원인은 긴장이나 피로, 감기나 축농증, 스트레스 등으로 다양하다. 한의학에서는 두통을 오장육부 중 특히 위장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고, 실제 두통약을 달고 사는 환자의 대부분이 만성 소화불량을 지니고 있는 경향이 있다.
위장은 ‘제2의 뇌’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장기다. 우리 몸의 약 79%를 차지할 정도로 방대한 면역기관이 있고, 뇌와 연결되어 활동하는 신경세포가 뇌 다음으로 많고 척수 신경보다도 5배가 많다. 소화효소는 물론 전신으로 영양분과 에너지를 보내주는 혈관 그물망, 다양한 호르몬 등이 뇌와 연결되어 소화, 흡수, 배설, 면역 등의 역할을 한다.
나병조 위담한방병원 원장은 “뇌와 긴밀하게 연결된 위장이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급식, 과식, 폭식 등의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패스트푸드 및 유해 음식 섭취 등으로 인해 독소가 발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이것을 담(痰)이라고 하는데, 담 독소가 위나 장의 외벽에 쌓여 마치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지는데 이것이 담적병(痰積病)”이라며 “위장에서 생성된 담 독소가 혈관과 림프를 통해 신경계에 영향을 주거나 혈액이 노폐물로 탁해져 뇌에 영향을 주게 되면 두통을 유발하고 어지럼증, 빈혈, 건망증까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나 원장은 한의학적 치료는 근본적으로 담적 등 병독을 제거하여 치료하므로 두통뿐 만 아니라 각종 소화불량 증상, 어지럼증, 건망증, 집중력 저하, 건망증, 목이나 어깨가 뭉치는 것, 팔다리 저림 등 혈액순환장애, 만성피로, 피부질환, 화병, 우울증 등 두통 외 다른 수반 증상들도 호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나병조 원장(위담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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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3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