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나눔’을 통한 가톨릭의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화상강의시스템을 도입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어린이병원학교. 질병과 싸우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실질적인 학습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 2009년 5월 4일 서울성모병원 소아암병동에 교실을 마련해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서울성모병원 어린이병원학교를 책임지고 있는 학교장 김학기 교수(소아청소년과·사진, 대한혈액학회 회장)는 “병원학교는 공익적 목적으로 아픈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 어린이병원학교는 소아혈액종양병동에 ‘면역기능저하 어린이를 위한 학급’과 일반병동에 ‘입원한 어린이 모두를 위한 학급’ 2개를 운영중이다. 장기치료를 받는 학생들에게 학업의 연속성과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 사회성을 유지시켜주고, 심리·정서적 안정을 통한 치료효과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병원학교 운영은 교장인 김학기 교수를 비롯해 교감, 교무부장과 특수분야 교육 전문가, 대학생 예비교사, 전직 교사 등이 자원봉사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교사로 참여하며 관할 교육청의 지원금과 후원으로 운영된다.
정다운 서울성모병원 어린이병원학교 교무부장은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소아혈액종양병동에 61명, 일반소아병동에 38명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소아혈액종양병동에 30명, 일반병동에 15명의 교사들이 활동중”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응 키우는 건강학 교육이 목표
서울성모병원 어린이병원학교의 교육 목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강한 의지력 있는 어린이 양성’, ‘기초학력을 갖춘 창의력 있는 어린이 양성’, ‘바른생활이 습관화된 사랑을 실천하는 어린이 양성’ 등이다.
김학기 교수는 “장기 입원한 아이들의 경우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심한 좌절감을 느낄 수 있어 질병치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면서 “치료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책임지고, 또 치료 후 학교에 복귀해도 또래 아이들과 같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응력을 키우는 역할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성모병원 어린이병원학교는 일반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음악, 미술 등의 교과목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또 아이들에게 병원학교 수업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음악치료, 미술치료, 독서치료 등 치료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재량과목으로 편성된 클레이, 종이접기, 동요나라 수업은 다른 교과목의 학습 능률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병원학교 수업이 딱딱한 학교 수업처럼 이뤄질 경우 오히려 아이들이 학습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면서 “병원학교 수업은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것을 중심으로 운영해야 학업 성취도가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성모병원 어린이병원학교도 타 병원학교와 마찬가지로 예산과 공간 부족 등의 어렴움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부족 문제는 정부가 나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아이들에게 보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수업의 전문화도 필요하다.
김학기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어린이병원학교 운영 3년차이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앞으로 수업의 전문화를 통해 아이들이 질병 치료후에도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데 지장이 없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