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듬 원인이 곰팡이? 관여 사실 첫 발견

입력 2012-03-12 14:21
중앙대 연구팀, 비듬에 ‘필로바시디움’ 곰팡이 관여 사실 발견

[쿠키 건강] 비듬 발생에 ‘필로바시디움’이라는 곰팡이가 관여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중앙대병원은 피부과 김명남·김범준 교수, 중앙대 김원용 교수(미생물학교실)와 통계학과 박상규 교수가 비듬의 원인 규명에 대한 공동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비듬의 병증을 5단계로 분류하고 비듬 환자와 정상인의 두피에 존재하는 모든 곰팡이들을 메타지노믹스(Metagenomics) 기법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정상인에서는 아스코마이코타(Ascomycota) 문에 속하는 아크레모니움(Acremonium) 곰팡이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비해, 비듬 환자에서는 바시디오마이코타(Basidiomycota) 문에 속하는 필로바시디움(Filobasidium) 곰팡이들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타지노믹스 기술은 임상 검체 또는 환경에 존재하는 전체 미생물 군집의 유전체를 차세대 염기서열분석기법인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을 이용해 분석하고 생물정보기술로 해석하는 최신 기술이다.

미생물은 전체의 1% 미만이 발견된 상태로, 메타지노믹스 기술은 현재의 기술로 배양되지 않는 미생물들의 규명이 가능하며 선진국에서는 원인불명 질환의 원인체를 규명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김원용 교수는 “비듬환자에서 기존에 원인으로 알려졌던 말라세치아가 낮은 비율로 발견됐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는 비듬의 예방 및 치료약을 개발하는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2012년 2월29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PLoS one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