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단계별 구강건강관리법

입력 2012-03-12 13:39

연령별, 성장 시기별 성장 단계에 맞는 칫솔 선택 및 구강건강관리 필요

[쿠키 건강] 태어난 직후 신생아의 구강은 무균상태이지만 성장과 함께 주변 환경으로부터 감염이 일어나게 된다. 특히, 부모를 통한 감염이 많다. 자녀의 70%가 어머니로부터 전이된 뮤탄스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진 연구도 있다. 유치의 성장이 대부분 완료되는 시기인 생후 19~30개월 사이에 어머니가 이유식이나 반찬의 맛을 보고 아이 입에 넣어줄 때, 아기가 먹는 물 컵으로 같이 마실 때, 아이와 입 맞출 때 등의 상황에서 수십만 개의 충치균이 엄마로부터 아이에게 쉽게 감염되는 것. 이처럼 부모는 아이들의 구강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서 아이들의 연령과 성장 단계에 맞는 구강관리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치아 관리는 습관부터 시작

음식물 섭취 후 3분이 지나면 치아 표면에 세균막인 플라그가 형성된다. 부모는 자녀가 식후 3분 이내에 하루 3번 이상, 3분 정도 칫솔질 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 한다. 성장 시기에 맞게 칫솔을 교체해 칫솔질을 통한 구강관리가 효과적으로 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칫솔질 방법도 중요하지만 연령에 따라 구강 상태가 변화하기 때문에 성장 단계에 맞춰 칫솔을 골라 쓰는 것이 필요하다.

◇영유아, 가장 흔한 만성질환은 치아우식증

생후 6개월부터 앞니가 나기 시작해서 30개월에는 모든 유치가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유치우식증은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만성질환이다. 통계적으로 충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만 3세 이전이다. 어차피 빠질 치아라는 생각에 유치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유치를 방치하면 잇몸 뼈에 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고, 충치로 인해 젖니를 일찍 빼면 나중에 나오는 영구치가 덧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유치가 나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진료를 받고 이상이 없다면 칫솔질만 잘해서 예방을 하고, 충치가 생겼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가 처음 나면 거즈나 아기용 칫솔로 하루에 두 번 닦아 잇몸과 치아 표면에 음식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한다. 수유를 하고 나서 물을 약간 먹이는 것도 좋다. 칫솔은 칫솔모가 매우 부드러운 것을 선택해야 하는데, 아이의 입 안 전체를 마사지할 수 있도록 칫솔 머리가 둥근 것이 좋다. 칫솔모와 머리는 유아용, 손잡이는 성인용으로 설계돼 이 시기의 유아만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소아기, 위아래 돌려 닦고, 이 빠진 부분 마사지

2세부터는 아이 스스로 칫솔질을 할 수 있다. 자립심을 보이는 시기이므로 재미있는 놀이를 하듯이 칫솔질을 가르쳐 혼자서 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아직 스스로 깨끗하게 닦을 수 없으므로 아이가 닦은 뒤에 부모가 다시 한 번 닦아준다. 칫솔의 손잡이는 아이의 미숙한 칫솔질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짧고 굵은 사이즈가 좋다.

이 시기부터 칫솔에 어린이용 불소치약도 조금씩 발라준다. 이 때, 불소 함유량은 1000ppmF를 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아이가 치약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오랄-비의 스테이지스(stages) 치약은 불소 함유량이 500ppm이하의 부드러운 젤타입이다. 오랄-비의 스테이지스는 연령별로 달라지는 아이들의 턱과 치아 발육의 특징, 양치질하는 숙련도, 칫솔에 갖는 흥미 정도 등을 분석해 만든 단계별 칫솔이다. 이가 나려고 준비하는 생후 4개월부터 초등학생을 위한 독특한 빗살모양 칫솔모까지 총 4단계로 나뉘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