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버짐·백색비강진으로 오인 방치하는 경우 많아
[쿠키 건강] 겨울에는 유난히 추워 목까지 올라오는 옷을 입고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았는데, 개학 후 학교에 가면서 얇은 옷을 입게 되면서 목 부위나 팔 등에 하얀 반점이 나타나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소아백반증’ 환자들이다.
그러나 자각이 별로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통증도 없어 부모들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나중에 증상이 심해진 뒤 의료기관을 찾는 사례가 많다. 특히 여름이 되면 심해지므로 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백반증은 자가면역질환…소아는 더 심해
백반증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정상적인 몸에서는 멜라닌 세포를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로 인식하지만 백반증 환자의 몸에서는 멜라닌세포를 외부세포로 인식해 면역세포들이 공격해 피부가 흰색으로 변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았지만 유발 요인으로는 심리적인 스트레스, 정신적인 충격, 일광화상이나 사고, 수술 등의 물리적인 외상을 받은 후, 임신, 내부장기 이상이나 기타 질병 후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잘 생기는 연령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피부가 약한 아이들은 자외선에 노출되면 더 증상이 심해지기 쉽다. 소아백반증은 신체 일부에 생기는 국소형이나 분절형이 대부분이며, 처음에는 하얀 반점이 생겼다가 어느 날 갑자기 주위 피부로 번진 상태로 멈추는 특징이 있다.
초기에 단순한 버짐이나 백색비강진으로 잘못 알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으며, 통증없이 피부색만 변하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버짐이나 백색비강진과 달리 시간이 지난다고 치료되는 질환이 아니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예민한 아이들은 놀림감이 되면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근본적 치료 원한다면 면역력 회복해야
일반적으로 백반증의 치료는 경구복용제, 국소도포제, 자외선치료, 자가표피이식술 등이 적용되지만 이 치료법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라 재발을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면역력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 아무리 완치 됐다고 해도 면역력이 또다시 약해지면 백반증이 재발될 수 있다. 따라서 동시에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도 개선해야 개선된 면역력을 유지, 백반증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노원점 김양은 원장은 “백반증을 완전히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 겉만이 아니라 체내에 축적된 독성물질을 배출시키고, 혈액을 깨끗이 하며 면역력을 강화시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면역시스템 이상, 장내세균총 이상, 혈액 공급 이상, 신체 밸런스 이상 등의 서로 물리듯 연계돼 나타나는 신체 이상을 모두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따뜻해지면 심해지는 ‘소아백반증’
입력 2012-03-12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