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호흡’ 건강에 좋다, 국내 연구진 의학적으로 규명

입력 2012-03-12 09:21
단전호흡이 세포에 더 많은 산소·영양분 공급

[쿠키 건강] ‘단전호흡’이 혈액순환을 빠르게 해 인체 세포에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는 사실이 의학적 분석으로 확인됐다.

성균관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홍경표 교수팀은 단전호흡을 의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단전호흡시 대정맥(大靜脈)을 통해 정맥 피의 환류가 증가함으로써 혈액순환이 빨라져 인체 세포에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체의학‘The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 학술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홍경표 교수 연구팀은 평균 9.6년 수련한 단전호흡 전문가 20명(남성 11명, 여성 9명)에게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면서 호흡에 따라 대정맥 지름이 얼마나 변화하는지 측정해 일반인의 변화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일반인은 1분당 약 10회 숨을 들이마실 때 대정맥 지름이 26% 줄어든 반면, 단전호흡 전문가는 동일 호흡시(약 10회/분)에도 대정맥 지름이 48% 줄어들고 단전호흡시에는 62%나 줄어들어 정맥 피를 더 빨리 심장으로 빨아들여 혈액순환 흐름이 더욱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처럼 혈액순환이 빨라질 경우, 동일 시간에 더 자주 피가 순환돼 산소와 영양분을 그만큼 더 많이 각 세포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전호흡은 배를 내밀며 숨을 느리게 들이쉬다 그 상태에서 잠시 멈춘 후(흡지,吸止) 천천히 숨을 내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숙련될 경우 1분에 1회 호흡할 정도로 늦출 수 있는데 느린 호흡시 멈추는 순간에도 기도가 열려 있어 지속적으로 산소가 공급된다.

이번 연구는 심부전 등 심장질환자는 심장 수축력이 약해 혈액순환이 느려진다는 사실에 비해, 반대로 특정 호흡법에 의해 혈액순환이 빨라질 수 있는지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홍경표 교수는 “최근 미국 등 서구권에서도 웰빙 열풍에 따라 단전호흡, 명상요법, 요가 등이 많이 유행하고 있는데, 그동안 이들 요법의 정신건강 효과만 주목했지만 신체적으로도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을 실제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반인들이 생활습관의 작은 변화를 통해 좀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가 더욱 활발히 전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