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하다 무릎에서 나는 ‘뚝’소리, ‘전방십자인대파열’ 주의

입력 2012-03-11 11:31
[쿠키 건강] 스포츠 선수들에게 신체 부상은 치명적이고 부상의 종류도 많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 일반인들의 야외 스포츠활동이 늘어나면서 부상은 일반인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봄철 농구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농구 선수들이나 농구를 즐기는 일반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인 ‘전방십자인대파열’이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풀리는 봄철 농구를 즐기기 위해서는 전방십자인대파열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은?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내에 위치한 인대로 측면에서 보면 후방십자인대와 십자모양을 하고 있다. 무릎을 받쳐주는 4개의 인대 중 무릎이 앞으로 흔들리거나 쏠리는 것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인대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대퇴골에 대하여 경골이 전방으로 이동하는 전방불안전성이 발생한다.

안진환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전방십자인대파열은 공수 전환이 빠른 농구경기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다 갑자기 급하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공을 잡기 위해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관절에서 ‘뚝’하는 소리와 함께 십자인대가 끊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전방십자인대파열의 80%가 여기에 속하며 드물게 운동 중에 상대편과 강하게 부딪쳤을 때 발생되기도 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을 땐 통증이 심하고 부어오르는 현상(부종)이 있지만 며칠 후에는 붓기가 빠지고 통증이 가라앉는다. 이에 따라 단순한 무릎통증으로 오인하여 병원 진료를 보지 않거나 재손상을 받고 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전방십자인대파열 치료법은?

안진환 교수는 “전방십자인대파열은 자연 치유가 되지 않아 늦게 병원을 찾게 되면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 2차적 무릎질환까지 악화되기 싶다”며 “실제 진료실에서 진료를 보다보면 2차적 질환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치료법중 하나인 전방십자인대파열 수술법은 종전까지 파열된 전방십자인대를 완전히 제거하고 자신의 인대(자가인대)나 건강한 다른 사람의 동종인대를 이식해주는 재건술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현재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완전히 제거하는 재건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안진환 교수가 고안한 ‘잔존다발보전술’은 종전의 재건술과 달리 남아있는 잔존인대다발을 제거하지 않고 살려 관절경을 통해 재건술을 시행하는 방법이다.

남아있는 잔존인대다발을 살려 재건술을 시행하다 보니 종전의 재건술에 비해 부작용(회전 불안전성, 부상 전 운동 능력으로 회복 불가능)이 적고 튼튼한 인대가 만들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된다. 또 생물학적 치유력이 높아 치료와 재활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잔존인대다발을 살려 재건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시술법이 필요해 수술이 어렵고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해 안진환 교수는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고 무조건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급성파열 중 부분파열의 경우 환자의 상황을 보고 수술외 보조적인 수단(약물치료, 보조기 등)을 통해 보조적 치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 교수는 옛날과 달리 MRI와 같은 영상장비가 발달해 지속적인 관찰과 세밀한 이학적 검사로 전방불안정성 등을 고려하여 수술을 결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방십자인대파열 예방법은?

농구같이 격렬한 운동외 축구나 스키와 같이 급하게 방향을 전환하는 스포츠의 경우에도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생길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15~30분 동안 땀이 날 만큼 몸을 풀어주고 관절을 부드럽게 스트레칭 해준다.

운동 중이나 후에 다음과 같은 경험을 했다면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병원을 찾아 전문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툭’하고 파열되는 느낌 ▲ 무릎 관절이 빠지거나 어긋난 느낌 ▲ 24시간 내 무릎이 붓고 통증 ▲ 쪼그려 앉기가 힘듬 ▲ 정상적인 걸음이 어려움.

전방십자인대파열은 수술 후 통상 6개월의 근육훈련 재활기간이 필요하다. 개인적 차이가 있으나 6~9개월 이후 가벼운 운동 및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는 수준까지 회복되며 9~12개월 후에는 농구, 축구 등 거친 운동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된다. 환자의 95%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되며, 수상 운동을 할 수 있는 경우도 70~80%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안진환 교수(성균관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