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피임약, 복용 시기 따라 효과 제한…“3일 넘기면 효과 없어”

입력 2012-03-10 11:23

[쿠키 건강] 사회적으로 피임에 대한 의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콘돔 등 피임기구 사용 역시 확대됐지만, 원치 않는 임신이 발생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배란주기 착오, 성관계 시 질 내 사정, 피임 기구 사용 미숙, 성관계 후 즉각적인 조치가 없었던 점 등이 꼽힌다. 성관계 시 임신까지 원하지 않는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완벽한 사전피임이다. 하지만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면 산부인과를 통한 상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 3일 넘기면 효과 없어

사후피임약과 응급사후피임약은 피임 효과가 빠르고, 비교적 높은 확률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응급조치’의 수단으로 가급적 빨리 복용해야 그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관계 후 24시간 내, 늦더라도 72시간 안에는 복용해야 피임이 가능하다.
 
약을 만 하루 만에 복용한 경우 피임효과는 약 95%. 하지만 25~48시간 사이 복용 효과는 85%, 49~72시간대에는 58%로 낮아진다. 만약 72시간을 넘긴 시점이라면 피임 확률이 매우 떨어져 차라리 복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것이 전문의의 설명이다. 응급피임약은 산부인과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며, 약의 종류에 따라 12시간 간격으로 1, 2정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피임약, 자주 복용하면 내성 생길 수 있어

응급피임약은 호르몬제를 통해 배란을 방해하거나 수정란의 착상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피임 진행 원리가 비교적 자연스럽다. 일각에서는 응급피임약을 자주 복용하면 불임 혹은 장애아 출산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사실상 이는 정확한 얘기라 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호르몬 성분은 몸에 축적되지 않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PDR(Physician''s Desk Reference) 자료에서는 ‘응급피임약 성분이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나타나 있다.
 
물론 피임약의 잦은 복용이 좋다는 것이 아니다. 연세마리앤여성의원 이정주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응급피임약의 습관적인 복용은 내성을 만들어 피임 효과를 떨어뜨릴 수 수 있다”며 “더불어 호르몬 체계가 교란돼 생리 주기에 변화를 줄 수 있어 잦은 복용, 습관성 복용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제공 : 연세마리앤여성의원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