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엎드리는 졸음자세, 귀 혈류공급 방해 ‘이명’ 원인될 수도
[쿠키 건강] 봄비가 내리더니 어느 새 봄철 피로증후군인 ‘춘곤증’이 밀려오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놈이 눈꺼풀이라고 했던가. 졸음은 천하장사도 막기 어렵다. 꾸벅꾸벅 졸다보면 하루가 다 지나간다.
이런 ‘춘곤증’은 왜 생길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전문의들은 겨울에 비해 활동량이 많아지고 졸업, 취직, 이사 등 생활환경 변화가 잦거나 일교차와 비타민 결핍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설명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사실은 2~3주 동안 계절변화에 대한 적응기간이 끝나면 피로 증상이 지속됐다가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것이다. 만약 피곤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야 봐야 한다.
춘곤증이 남긴 또 다른 진한(?) 흔적은 ‘이명’이다. 졸음자세가 주요 원인으로 책상에 엎드려서 불편한 잠을 자다보니 자연스럽게 척추가 틀어지고 목이 돌아가며 머리 밑에 팔을 받쳐 손목관절이 눌리게 돼 허리와 목, 어깨 통증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그렇게 목이 틀어진 상태로 오래 눌리다보면 귀로 공급되는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책상에 엎드려서 쪽잠을 자면 목과 어깨 사이의 ‘흉쇄유돌근’이 경직되고 한의학적으로는 귀를 지나가는 경락의 순환이 저해되면서 ‘이명’이 발생하게 된다”며 “평소 어깨부근의 근육을 풀어 주는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하고 만약 이명정도가 심하다면 침과 약침으로 경락을 순환시키는 것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목 디스크라도 ‘이명’ 증상은 생길 수 있다. 심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혈관들은 목뼈를 타고 이어져 있어 목은 정상적인 C커브를 유지해야 하는데 삐져나온 디스크가 청신경과 연결돼 있는 경추 2번을 눌러 역시 귀로 공급되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청각세포에 손상을 일으켜 이명을 야기한다.
그렇다고 목 디스크만을 치료한다고 이명도 반드시 함께 호전되는 것은 아니다. 청각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증상이 잔존할 수 있다. 따라서 목디스크로 이명증상이 생겼다면 전문가 상담 후 병행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처럼 ‘이명’에 위험한 춘곤증을 무찌를 방법은 없을까. 전문의들은 충분한 숙면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해 피로감을 줄이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아울러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봄나물과 과일섭취를 늘리는 것 또한 피로회복을 빠르게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살랑살랑 봄바람 ‘춘곤증’, ‘이명’ 주의보
입력 2012-03-09 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