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쟁이(?) 삼양식품, 핵심재료 ‘마늘’ 구설수

입력 2012-03-08 15:42
[쿠키 건강] 삼양식품 ‘돈(豚) 라면’이 지난 2월 중순 팔도에서 공개한 ‘남자라면’의 핵심재료와 같아 카피제품 아니냐는 구설수에 올랐다. 이들 업체들의 핵심재료는 ‘마늘’이다.

삼양식품은 서울시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가사끼짬뽕 후속으로 ‘돈 라면’을 오는 12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제품은 유럽산 돼지뼈와 중국산 마늘을 통해 걸쭉한 맛이 특징이다.

공교롭게도 마늘을 핵심재료로 한 라면은 이미 팔도에서 ‘남자라면’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상황만 놓고 보면 삼양식품이 팔도의 핵심재료를 모방한 것 같다 게 업계의 반응이다. 삼양식품 기자간담회 당시 출입기자들도 “팔도와 너무 비슷한 것 아니냐”라며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남석 삼양식품 홍보실장은 “하얀 국물 라면도 나가사끼짬뽕이 지난해 7월말 출시됐고 꼬꼬면은 8월초 출시된 바 있다”며 “이번 경우도 우리는 진작부터 육수에 특별한 맛을 찾기 위해 고민해 온 결과 마늘재료를 선택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얼핏 그럴싸한 해명 같지만, 삼양의 따라하기 의심행동은 또 있다.

라면 업계에 따르면 ‘남자라면’과 ‘돈라면’은 포장 디자인도 검은색을 띄고 있다. 포장지만 놓고 보면 같은 회사 제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매출목표도 각각 연간 500억원으로 똑같다. 다른 게 있다면 가격만 차별화 돼 있다. 돈라면은 1000원, 남자라면은 아직 결정은 되지 않았지만, 이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