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만성부비동염 일명 ‘축농증’ 환자의 물혹이 발생하는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축농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축농증은 국민 6명 중 1명이 걸리며 콧속에 물혹이 생겨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일상생활이 많은 불편을 주는 질환으로, 이번 성과는 축농증 새 치료법 제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의과대학 약리학교실 박종환 교수(사진 오른쪽)와 신현우 박사(왼쪽)는 기초·임상 협동연구를 통해 축농증 환자에게 흔히 생기는 콧속 물혹의 생성원인을 처음으로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물혹이 있는 축농증 환자 33명과 물혹이 없는 축농증 환자 17명의 콧속 점막 조직을 떼어 내 물혹의 발생 원인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부비동염이 콧속(비강과 부비동) 환기 상태를 악화시켜 산소 부족으로 인해 저산소유도인자(HIF)가 증가하는 점을 주목하고 HIF의 증가 정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HIF가 증가함에 따라 콧속 점막에 있는 상피세포가 간엽세포로 변화되는 ‘상피-간엽 전환’이 발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상피세포는 점막을 고정시키는 정적인 세포이지만, 간엽세포는 조직 형태를 바꾸는 매우 역동적인 세포다. 따라서 연구팀은 간엽세포가 증가해 점막이 부풀어 오르고 물혹이 형성된다는 것이 규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물혹은 수술로 제거할 수 있으나 재발이 잦아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 스프레이가 일시적으로 물혹의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부작용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기 어렵다. 현재까지 물혹의 생성과정이 밝혀지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었다.
또한 연구팀은 HIF 억제제가 물혹 생성을 억제하다는 점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연구팀은 부비동염 쥐의 코에 물혹을 생기게 한 후 9마리의 쥐에게는 약물을 투여하지 않고, 다른 9마리와 11마리의 쥐에게는 HIF 억제제인 2ME2와 17-AAG를 각각 투여했다.
그 결과 약물을 투여하지 않는 쥐에서 11개의 물혹이 생성됐지만, 약물을 투여한 쥐에서는 각각 3개와 1개의 물혹만이 관찰됐다.
이와 관련 박종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HIF의 증가가 물혹 생성에 주요 원인이 되는 점을 밝혔”다면서 “현재 임상시험 진행 중인 HIF 억제제가 있어 머지않아 물혹을 근복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골대사연구센터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호흡기 분야의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미국흉부학회지(AJRCCM, 인용지수 10.2) 2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국내연구진 축농증 물혹 원인 규명, 새로운 치료법 제시
입력 2012-03-08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