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상대 약가인하 소송에 제약사들 눈치 작전

입력 2012-03-08 09:46
제약협회 이사장사 ‘일성신약’ 소송 선두 헛공언…상위 제약사들도 눈치만

[쿠키 건강] 동아제약,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상위 제약사와 최근 제약협회 이사장사가 된 일성신약이 복지부의 일괄약가 인하에 대해 강력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눈치보기에 급급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약가인하소송의 첫 포문을 국내 상위 제약사들과 일성신약이 열것으로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다림바이오텍과 케이엠에스제약이 소장을 접수했다.

약가인하소송 법무 대리인인 태평양은 7일 오후 6시 소장 접수 마감 직전에 다림바이오텍과 케이엠에스제약의 보건복지부 장관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약가인하처분취소를 요구하는 소장을 접수했다.

당초 이번 약가인하의 피해가 큰 동아제약, 대웅제약, 유한양행 등과 제약협회 이사장 회사인 일성신약이 분위기 몰이 차원에서 약가인하소송에 선봉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막상 약가인하처분 취소 소장을 첫번째로 접수한 곳은 중소제약사인 다림바이오텍과 케이엠에스제약 뿐으로 이사장를 선두로 약가인하소송을 시작하겠다던 기존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돼 버렸다.

첫 약가인하소송 제기인 만큼 복지부와 업계를 비롯한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업계를 끌고 가는 책임을 지고 있는 상위 제약사와 협회 이사장사가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당초 예상과는 달리 결국 복지부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이 돼 버렸다.

이유야 어떻든간에 약가인하소송에 앞서기로 했던 상위 제약사 등 핵심 회사가 결국 첫 번째 소송 제약사에서 빠졌다는 점에서 업계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