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전국 모든 학교에서 입학식이 치러졌다. 새로 학교에 입학한 초, 중, 고, 대학생은 대략 180만 명. 자녀들의 새로운 시작에 부모들도 설레는 시기다. 하지만 이때는 한창 건강할 시기라며, 건강보다는 학습적응이나 진로에만 관심이 쏠리기 마련인데 이때 점검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질환들이 꼭꼭 숨어있다.
특히 중고생의 필수 입학선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 태블릿PC는 시력 완성시기에 자칫 눈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또한 갓 입학한 초등학생의 경우 평소 경험하지 못한 무거운 책가방, 딱딱한 의자에 적응하지 못하면 자칫 학교생활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 2012년 3월, 설레임으로 입학을 맞은 새내기 학생들의 학교단계별 건강 이슈를 알아본다.
◇입학선물로 받은 스마트폰, 태블릿PC… 시력 완성기의 숨은 복병=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기기 사용 급증과 함께 중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학습시간의 증가는 급격한 시력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성장기에는 시력이 완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만큼 성인보다 시력이 더 쉽게 저하된다.
청소년은 어른보다 눈의 조절작용이 왕성하다. 오랜 시간 책, 컴퓨터, IT기기 사용 등의 근거리 작업은 과도한 조절을 풀지 못해 일시적으로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가성근시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영구적인 근시로 진행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다. 강남여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교수(안과)는 “가성근시가 생긴 상태에서 함부로 근시안경을 착용하게 되면 눈의 충혈, 피로, 두통을 유발하고 조절을 풀기가 더욱 어려워져 공부하는데 지장을 초래한다”며 “가성근시는 생활습관 교정과 정밀굴절검사에 의한 올바른 안경착용으로 충분히 교정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6개월마다 정기적인 안과검진과 굴절검사를 통해 눈 관리를 한 다음 시력에 맞는 안경으로 교체해줘야 한다.
근시를 치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다. 따라서 성인이 되기 전까지 근시는 시력에 맞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교정해 공부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일상생활에서는 장시간의 근거리 작업(공부, 독서, 모니터 등)은 피하는 것이 좋고 대개 50분 정도 눈을 사용했다면 5~10분간 먼 곳을 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조명도 중요한데 공부방은 기본전등과 보조조명인 스탠드를 함께 사용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무거운 책가방, 삐딱한 자세 바로 잡아주세요”… 건강한 학교 적응 달려있어= 초등학교 1학년생은 가장 많은 환경 변화를 겪는다. 갑자기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야 하기도 하지만 주변 환경변화도 크다. 이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아이들의 성장과 허리건강을 위협하는 무거운 책가방과 딱딱한 책걸상이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무거운 가방은 척추에 무리를 줘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방과 후 학원교재까지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예전보다 아이들의 가방이 더욱 무거워졌다. 김윤수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교수(정형외과)는 “책가방의 무게가 무거우면 척추 주위 근육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척추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에 압박이 가해진다”며 “척추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휘어지게 만드는 만곡을 유발할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정형외과학회에서는 체중의 15~20% 이상의 책가방 무게는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무게는 체중의 10% 이상의 무게가 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의 아이라면 2㎏, 30㎏라면 3㎏으로 계산할 수 있다.
척추뼈가 굽어지는 것을 예방하려면 가방끈도 키에 맞게 조절해줘야 한다. 허리를 중심으로 위에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가방끈을 길게 메면 무게감이 더 커져 상체가 더 젖혀진다. 어깨가 지렛대의 받침대 역할을 한다고 할 때 받침대에서 멀수록 힘이 더 들어가는 원리다. 책가방을 구입할 때는 가방끈의 폭이 넓은 것을 선택한다. 가방을 쌀 때는 가벼운 물건일수록 가방 아래쪽에 넣고 무거운 물건을 위쪽에 넣어 무게 중심을 높인다.
◇초교 1학년에 평생 자세가 달려 있다?! 집에서 바른 자세 훈련시켜야= 낯선 책걸상과 오래 앉아있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가정에서의 바른 자세 훈련도 필요하다. 성인이나 청소년들이 바른 자세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나쁜 자세가 편안하다고 느끼도록 어릴 때부터 습관화됐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장시간 학습을 시작하는 초등학생 때 잘못된 자세 습관은 시작된다.
집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책상에 앉아서 30분가량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바른 자세도 가르쳐준다.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밀어 넣고 등을 등받이에 밀착되도록 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힘이 분산돼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책은 눈높이에 맞춰 고개가 아래로 숙여지지 않도록 한다. 김윤수 교수는 “잘못된 자세가 습관화되면 척추 및 주위 근육, 인대, 디스크 등에 비정상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져 만성 요통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척추에 퇴행성 변화가 조기에 나타나 허리 디스크 등의 질병을 초래하기도 한다”며 “허리의 통증으로 무기력증, 집중력 둔화, 소화 불량 등 학습과 성장에 지장을 주는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바른 자세와 가벼운 운동의 생활화로 이를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입학식 마친 새내기들 3월엔 건강 조심 또 조심!
입력 2012-03-08 0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