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기성 단장 “한국의료 해외에 알리는 첨병 역할 강화”

입력 2012-03-07 09:04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협력사업단 김기성 단장, 해외환자 유치·국내 의료기관 해외진출 지원 강화

[쿠키 건강]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환자 수는 대략 11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봅니다. 또 국내 병원들의 해외진출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로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과 외국인환자 유치를 통한 의료관광 활성화 사업 4년차를 맞는 한국보건의료산업진흥원 국제협력사업단 김기성 단장은 지난 3년의 성과는 말 그대로 비약적인 증가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2010년 외국인환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국내를 찾은 외국인환자 수는 8만1789명으로 2009년 6만201명보다 무려 36%나 늘었다. 또 2010년 외국인환자 유치에 따른 진료수익은 1071억원, 관광수익은 237억원에 달했고, 외국인 환자 유치를 통한 생산유발효과 2406억원, 취업유발효과 1974명으로 집계됐다.

김 단장은 “지난해 외국인환자 유치 목표치를 최대로 가정하면 2010년 보다 약 60% 가량 늘어난 13만명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성과는 한국의료 수준이 해외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환자유치와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사업을 적극 추진해온 국제협력사업단의 한국의료 해외 알리기가 톡톡히 한 몫을 했다. 김 단장은 “지난 3년간 미국은 물론 중국와 남미, 아시아 등에 수준 높은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집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 개척 나설 것

현재 국제의료협력사업단의 가장 큰 역할은 ‘외국인환자’ 유치를 통한 국내 의료관광 활성화,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2가지이다.

올해 4년차를 맞은 사업단은 향후 정책 방향으로 정부 주도의 국내외 의료기관간 의료협력 강화와 이에 기반한 외국환자 유치 지역 확대, 국내 병원의 해외진출로 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의 핵심은 정부 주도로 우리나라와 해외환자 유치 대상 국가, 의료기관 진출 대상 국가간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있다.

이와 관련 김기성 단장은 “한국의료를 해외에 적극 알리고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을 위해 인적교류 등 다양한 협력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 현재 3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해외 의료진 연구교육 프로그램인 ‘메디칼코리아 아카데미’가 올해는 더 활성활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산업진흥원 국제협력사업단이 담당하는 메디칼코리아 아카데미의 경우 올해 3개월 프로그램으로 약 35명이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외 의료기관이 진출할 국가나 해외환자를 유치할 국가의 의료인력을 대상으로, 선진화된 국내 의료시스템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의료진들이 직접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등 해외 현지 의료기관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게획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환자 유치 지역도 더 확대한다. 이와 관련 국제협력사업단은 최근 아랍에미레이트 등 중동지역에서 한국 의료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규 시장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김기성 단장은 “중동지역의 경우 환자 유치와 국내 병원 진출이 동시에 논의되고 있으며, 동남아지역의 경우 병원 진출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외국인환자 진료시 부족한 국내 인프라 확대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제협력사업단은 국가별, 진료과별 다양한 해외환자 진료메뉴얼을 개발해 해외 환자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보다 만족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한국을 찾는 해외환자의 경우 국가에 따라 언어와 문화가 매우 다른데도 표준화된 매뉴얼이 없어 국내 의료기관들이 자칫 오류를 범하기 쉽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별, 시장상황별 차별화 전략을 만들고 표준화된 진료시스템 구축도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