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종 투병 러시아 어린이 “한국서 다시 태어났어요”

입력 2012-03-06 15:55

[쿠키 건강] 뇌수종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2살짜리 러시아 어린이가 최근 중앙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새 삶을 얻었다.

지난 2월말 중앙대병원에서 뇌수종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레까레브 이반(Lekarev Ivan·2) 군은 지난해 9월해 심한 두통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병원에서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다.

뇌수종은 뇌척수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뇌 속에 고여 두통과 구토, 의식 저하, 보행 장애 등을 일으키는데, 주로 어린 아이에게 잘 생기지만 어른도 걸릴 수 있는 병이다. 선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뇌에 출혈이나 염증이 생겼을 때 발생하기도 한다.

이반 군은 중앙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같은 지역의 이웃 소개로 한국행을 결심하고 2월 22일 중앙대병원을 찾았다. 도착 당시 뇌에 물이 차 두개뇌압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서울에 온지 이틀 만에 신경외과 박용숙 교수의 집도로 뇌척수액을 복부로 빼내는 ‘션트’(shunt) 장치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은 이반 군은 현재 건강을 되찾아 병동을 걸어 다니는 연습을 하고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등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어머니 스베틀라나 씨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병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돌봐준 의료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중앙대병원은 치료비 1500만원 중 어려운 환자를 돕기 위해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새생명기금’으로 5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이반 가족은 오는 3월 중순 경 러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