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박중원 박사 연구팀, 국제 학술지에 연구결과 발표
[쿠키 건강] 국내 의료진이 수술 불가능한 간암 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향상시키는 치료법 개발에 성공해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 박중원 박사(간담췌암연구과·사진) 연구팀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새로 고안한 간암 치료법이 기존 치료법에 비해 치료효과를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5일 밝혔다.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경동맥화학색전술 및 쏘라페닙 동시 병행치료에 대한 2상 임상연구’ 제목의 이번 연구 결과는 간 치료 분야 최고 학술지로 인정받는 ‘Journal of Hepatology’ 2012년 2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절제가 어려운 간세포암종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통상적 (conventional)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시행 후 쏘라페닙을 지속적으로 투여하고, 4주 후 TACE 효과를 CT로 확인해 남은 병변이 있으면 재차 TACE를 시행하는 필요시 치료(on-demand) 방식으로 연구를 시행했다. 추가 경동맥화학색전술이 필요 없을 시에는 8주 간격으로 종양 반응과 생존을 추적했으며, 쏘라페닙은 24주 동안 투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상 환자들에게 ‘화학색전술만(Chemo -Embolization)’을 사용했을 때 치료효과 유지기간이 약 4개월인데 비해, 화학색전술과 표적치료제를 동시에 쓰는 새로운 치료법을 적용했을 때 치료효과 유지기간이 약 7개월로 3개월 가량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절제 불가능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통상적 TACE 치료와 쏘라페닙 투여를 동시에 병행 치료해을 때 부작용은 조절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발생했고, 기대할만한 효과(TTP, Time to Progression)를 보였다.
이번 연구에 대해 박중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화학색전술과 표적치료제를 동시에 쓰는 새로운 치료법이 간암 환자의 치료효과 유지기간(TTP, Time to Progression)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줬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이번 연구 결과를 검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수술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새 치료법 개발
입력 2012-03-05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