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집 어도 대포, 14년간 서울대병원에 10억 기부

입력 2012-03-05 15:22

[쿠키 건강] 지난 14년간 서울대학교병원을 통해 저소득층 환자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온 일식집 대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일식집 ‘어도’의 배정철 대표와 부인 김선미씨가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저소득층 환자 지원금 1억원을 서울대병원 함춘후원회에 전달했다.

배정철 대표는 지난 1999년 서울대병원 김석화 교수로부터 ‘안면기형 어린이들이 가정형편으로 평생 불구를 안고 사는 경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눔 실천에 나섰다. 배 대표는 식당을 찾는 손님 1인당 1000원에서 2000원씩 모은 성금을 14년간 함춘후원회에 전달해왔으며, 5일 기부한 1억원을 포함해 총 10억1500만원을 전달해 419명의 환자를 지원했다.

이와 함께 배 대표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매년 개최되는 불우환자지원금 마련 자선바자회에 참여해 매번 1000만원 이상의 초밥을 기증하기도 했다. 또 20년 넘게 일식집 주변 동네 노인 300~400명에게 매달 식사를 대접하고, 연 1~2회 장애인 시설 원생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는 몸소 나눔을 실천해 왔다.

배정철 대표는 “기부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불우 이웃들을 위한 치료비로 10억원을 기부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며 “그 동안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곁에서 응원을 해주신 고객, 직원,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10년 후에는 20억원을 기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규섭 서울대병원 함춘후원회 회장은 “기부는 단순히 육체적으로 힘들어 하는 환자들을 돕는 것 뿐 아니라 그들의 뒷바라지로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받는 가족들까지 보듬어 주는 것”이라며 “배정철 대표는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기부천사”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