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춘천에 사는 최현욱(37)씨는 요즘 딸아이와 함께 서울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를 다닌다. 자꾸만 손과 관절의 통증이 느껴진다는 딸아이의 말에 단순하게 성장통인줄 알고 방치했다. 하지만 자꾸만 통증이 지속돼 고통을 호소하는 딸아이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류마티스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류마티스관절염 나이든 사람들만 걸리는 질환?= 흔히들 관절염은 나이가 든 중장년층에서만 발병하는 질환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과는 또다른 질환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뼈와 뼈 사이에 존재하는 연골이 닳아 뼈 사이의 마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원인이 노화이기 때문에 주로 중장년층의 환자가 많고, 폐경 이후의 여성이나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들에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는 달리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의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라 자가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우리 몸에 침입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을 공격하는 면역기관이 우리 몸의 관절부분을 공격해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다.
◇어린 나이일수록 증상 진행속도 빨라=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은 15세 이하에서 최소 6주 이상 관절염이 1개 이상의 관절에서 나타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고재기 류마내과 원장(강변점)은 “소아는 한창 관절이 자라는 상태이기 때문에 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류마티스가 나타나면 관절의 변형이나 손상이 올 수 있다”며 “소아의 경우 성인에 비해 병의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성장통으로 오인하고 방치할 경우 성장장애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류마티스관절염이 나타나는 부위와 증상에 따라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을 구분할 수 있는데, 관절염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4곳 이하면 소수형, 5곳 이상이면 다수형으로 구분한다. 또한 고열과 함께 관절통증이 동반되면 전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완치 어려워… 빠른 진단·치료 힘써야= 현재까지 류마티스관절염을 완치시키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최대한 정상에 가깝게 생활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치료를 진행한다. 약물치료를 통해 관절의 염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없애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관절치료 이외에 다른 합병증을 막는 것에 중점을 둔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꼭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자녀가 관절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고열을 동반한다면 단순히 성장통으로 치부하지 말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질환이 의심된다면 빠른 진단과 치료에 힘써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기면역질환, 어린이도 예외 없어
입력 2012-03-05 0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