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신생아와 산모가 최대한 밀착해 서로 피부를 맞대고 안아주는 캥거루케어(Kangaroo Care)가 산모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이 2010년 7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체중 1kg에서 1.8kg 이하의 미숙아 산모 43명(2010년 14명, 2011년 29명)을 대상으로 캥거루케어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2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결과 캥거루케어를 받기 전보다 모아애착(생후 초기 영유아기에 형성되는 산모와 아기간의 정서적 유대감)은 7.47% 증가했고, 모성자존감도 33.25% 늘었다. 또 산모의 불안정도는 23.0% 감소를 보여 캥거루케어 후 임산부의 심리적 안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캥거루케어(Kangaroo care)는 산모와 아기가 서로 피부를 맞대고 안는 행위를 통해 아기의 체온 유지, 정서 안정, 면역력 증가 등을 돕는 육아법이다. 산모와 아기의 스킨쉽을 통해 아기의 특수감각섬유를 자극시켜 옥시토신 분비를 촉신시킨다. 이를 통해 아기의 통증을 잠재우고 산모의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78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부족한 인큐베이터를 대신할 방법으로 처음 시행된 캥거루케어는 현재 의료선진국에서 폭넓게 시행중이다.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의 조이 론(Joy Lawn) 박사의 ‘조산합병증으로 인한 신생아 사망 방지를 위한 캥거루케어’ 연구논문에 따르면 캥거루케어가 미숙아 생존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건국대학교병원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켕거루케어를 도입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시행 전 미숙아 산모가 주치의와 상의한 후 캥거루케어 시기를 결정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이후 산모가 캥거루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전담 간호사를 배치하고, 편안하고 조용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산모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성태정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캥거루케어는 산모가 미숙아를 품에 안음으로써 정서적 및 신체적인 치료를 돕는 행위로, 미숙아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의료진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미숙아 뿐만 아니라 엄마의 마음까지 생각해 편안한 마음으로 캥거루케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캥거루케어, 산모 심리적 안정에 도움 준다
입력 2012-03-02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