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개설 문제로 반발… 약사법상 문제는 안돼
[쿠키 건강] 울산대병원 인근의 현대호텔 내 약국 개설 문제가 정몽준 의원의 낙선 운동으로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울산대병원과 현대호텔 사이에 있는 건물에 약국이 개설되면 사실상의 문전약국으로 병원 외래환자의 처방전이 집중된다. 이에 약사들은 인근 약국의 경영 악화를 우려, 정몽준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대학 재단이 편법적으로 약국을 운영한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낙선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러나 현행 약사법상 해당 건물의 약국 개설이나 임대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약사들은 직영도매를 통한 병원 측의 편법 운영 가능성을 문제 삼고 있지만 울산대병원은 약국 개설은 병원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은 약국이 개설된다는 것도 몰랐고, 병원이 약국 개설에 직접적으로 나서는 것도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병원은 약국 개설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대병원 인근에는 약국이 없어 외래환자의 의약품 구입에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 500병상 규모의 암치료센터 완공을 앞두고 있어 병원 규모 확장에 따른 외래환자 증가로 문전약국이 필요성도 높아지게 된다.
정몽준 의원은 서울아산병원 등 아산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이 소속된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이사장이자 울산대학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정몽준 의원실 관계자는 “약국 개설 문제로 낙선 운동을 진행한다는 것에 대해 들은 바 없지만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면 개설 또한 문제될 것이 없지 않겠냐”며 “환자 편의의 의미에서 개설이 논의되고 있다면 좋은 의미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 쪽에서 진행하는 일도 아니고 사실 여부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지역 약사들은 울산대병원을 포함해 서울아산병원 등 아산사회복지재단 소유의 건물에서 운영되는 약국의 현황을 파악해 대형병원의 편법적 약국 개설의 부당성에 대해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정몽준 의원 낙선 운동하자” 약사들의 사정은?
입력 2012-02-29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