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어깨통증, 혹시 나도 오십견?

입력 2012-02-28 12:31
큰 일교차에 운동, 대청소 등 갑작스런 활동이 원인

[쿠키 건강]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부위로 움직임이 많고 부상에도 쉽게 노출된다.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머리를 빗고, 옷을 입는 등 일상생활에서 행하는 단순한 동작만으로도 하루 평균 3000~4000회의 움직임이 이뤄진다. 따라서 일상적인 활동만으로 퇴행성 변화가 가장 빨리 찾아오는 부위가 어깨관절이다.

퇴행성 어깨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십견이다. 오십견은 나이가 들면서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프다가 어깨가 굳어버리는 증상으로 50대에 많이 발병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의학적으로는 유착성 피막염, 동결견이라고 부른다.

◇갑작스런 활동으로 3월 어깨통증 환자 증가= 지난해 어깨 통증으로 바른세상병원을 내원한 환자 중 오십견 진단을 받은 비율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3월이 3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장 낮았던 10월의 21%와는 차이를 보였다.

왜 유독 3월에 오십견 환자가 많은 것일까? 첫 번째 이유로는 일교차를 들 수 있다. 우리 몸은 일교차가 크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근육 및 관절을 굳게 하고 통증이 유발된다. 겨울철 뜸했던 운동을 시작하고 집안 대청소를 하는 등 갑자기 늘어나는 활동도 오십견 급증의 원인이다.

오십견은 어깨가 뻣뻣하게 아프고 팔이 잘 돌아가지 않는 등 일상 생활의 활동에 제약이 생긴다. 발병 초기에는 어깨가 뻣뻣하고 당기는 정도의 통증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강도가 높아진다. 이로 인해 어깨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 어깨 관절이 점점 더 굳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오십견은 시간이 약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핫팩이나 적외선 등의 온열치료는 통증을 감소시켜준다. 초음파 치료는 어깨 관절 깊숙이 열을 전달해 관절낭에 생긴 염증을 치료한다. 수건 등의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관절낭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물리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 소염 진통제나 근이완제 등을 투여해 통증과 염증을 경감시키는 약물치료법으로 치료 받을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엔 관절내시경과 같은 간단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관절낭의 좁아진 부분을 부분적으로 풀어주는 수술방법이다. 관절부위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매우 작고 건강한 관절을 보존하면서 통증은 줄이고 회복은 앞당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오십견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통증이 사라진다는 잘못된 상식이 만연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어깨통증이 2주 이상 계속 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깨통증 완화를 위한 생활수칙

1.스트레칭= 근육뭉침과 관절통증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한다. 운동시간은 1회 5~10분, 1일 3~5회씩 꾸준히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움직이면 근육에 무리가 오므로 누운 자세에서 가볍게 두 팔을 올려 기지개를 쭉 켜고 앞, 뒤, 옆으로 스트레칭을 한 뒤 일어나는 것이 좋다.

2.유산소 운동= 걷기, 아쿠아로빅 등 유산소운동을 스트레칭과 병행하면 몸 전체의 혈류가 촉진되고 관절 가동력을 높인다. 유산소운동은 1일 30분씩 2회 정도가 적당하다.

3.따뜻한 마사지= 따뜻한 마사지는 혈류촉진과 통증완화에 효과적이다. 평소 따뜻한 물로 자주 샤워를 하면 혈액순환에 좋다.

4.올바른 자세 유지=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으면 어깨통증이 생길 수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책상에 앉을 때,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에는 1시간마다 자세를 바꿔주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