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대표 안질환, 미리 알고 대처하면 백전백승

입력 2012-02-23 17:40
[쿠키 건강]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고 있다. 봄은 따뜻한 날씨와 함께 꽃가루, 황사 바람, 꽃샘 추위 등을 동반해 뜻밖의 질병을 일으킨다. 우리 신체 중 ‘눈’은 봄철 기온과 환경 변화에 굉장히 취약하다. 봄철 눈 건강을 해치는 요인들과 눈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을 미리 알아보자.

봄철 눈 건강 최대의 적, 알레르기성 결막염= 봄철에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바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결막염 심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황사가 최고조인 3~4월 내원 환자가 전월보다 각각 15.9%, 16.9% 높은 증가를 보였다.

3~4월은 꽃가루와 황사 같은 눈에 자극을 주는 물질이 사계절 중 가장 많은 시기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공기 중의 오염 물질이나 화학 물질 등이 눈에 들어가 눈꺼풀과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눈의 가려움증과 시린 증상을 동반하며 이물감과 함께 충혈되기 쉽다.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는데 이때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궤양이나 각막 혼탁 등이 나타나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각막이 건조할 경우 각종 먼지와 오염물질이 달라붙기 쉬운 반면 눈물의 양이 부족해 이물질을 빼내기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눈 주위가 심하게 부어 오르거나 통증이 계속 된다면 각막 상피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생리 식염수나 인공눈물로 응급처치를 한 다음 안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개인위생 관리를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외출한 다음에는 반드시 손부터 씻고, 집 안은 자주 환기를 시켜 집 진드기, 집 먼지 등을 최대한 줄여주는 게 좋다.

◇눈 건강 해치는 주범, 강한 자외선= 봄이 되면 바깥 활동이 현저히 늘어난다. 이때 눈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자외선이다. 눈이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안구 충혈, 안구 건조 현상을 비롯해 결막염 감염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자외선을 쬐게 되면 백내장의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자외선으로 인해 발생한 안질환은 사소한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외출 전 자외선 지수나 건조 지수를 체크하는 습관을 생활화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찬물에 눈을 세척해준다.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에 눈이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자외선 지수가 높고 건조한 시기에는 안경으로 대체한다.

◇안구건조증 불러오는 건조한 대기= 봄철 건조한 대기는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심한 일교차와 건조한 바람은 눈물을 마르게 하거나 오히려 눈물의 양을 증가시켜 눈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 안구건조증과 함께 눈물샘을 자극해 유류증이나 각막염 등을 일으킨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상시적으로 사용할 경우 안구 가려움증과 충혈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기본적으로 지속적인 눈물 공급이 되지 않아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은 비타민 A의 섭취를 통해 발병률을 줄일 수 있다. 비타민 A는 토마토나 단호박, 피망, 당근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 인공누액은 안구건조 증상을 완화시켜 주고 눈에 들어간 이물질 제거가 쉬워 외출 시 휴대하면 건조 증상을 느낄 때 사용하면 좋다. 사용 시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는 순한 제품으로 전문의 조언을 받아 사용하도록 한다.

시력교정술을 받은 직후라면 시력 상승 과정에서 안구건조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봄철에는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도록 한다. 김진국 원장은 “평소에 눈의 수분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시켜도 건강한 눈을 지킬 수 있다”며 “건조하고 대기오염이 심한 봄에는 눈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