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회사원 김모씨는 몇 달 전부터 목을 젖히거나 돌릴 때 뻐근함을 느꼈다. 하지만 피곤해서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후 목과 어깨의 지속적 통증으로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집에서 찜질도 했지만 효과는커녕 심해지는 통증으로 다시 병원을 찾았다. 진단은 목디스크.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에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최근 김씨처럼 머리, 목,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대부분은 두통이 심하면 진통제를 먹고 어깨가 아프면 근육이 뭉쳤거나 오십견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이로 인해 초기에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되고 목디스크라고 하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치료를 꺼려하기도 한다.
목디스크는 초기엔 목에만 통증이 느껴지지만 점차 튀어나온 경추추간판이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목을 거쳐 어깨, 팔, 손에 저린 통증이 나타나고 두통까지 동반될 수 있고, 방치할 경우 마비까지 올 수 있다.
목디스크 진단을 받게 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치료를 미루기도 한다. 특히 목은 다리까지 가는 중요한 신경다발인 척수가 지나가는 부위다 보니 수술을 하기가 더욱 조심스럽다. 때문에 목디스크로 통증이 심하더라도 참고 버티다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흔하다.
목디스크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같은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또한 비수술적 치료로 경추 신경성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경추 신경성형술은 C-arm(영상촬영장비)을 통해 직접 보면서 카테터를 디스크와 신경압박부위까지 집어넣어 유착되거나 눌린 신경을 풀어주고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 및 주변조직과의 유착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통증이 없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흉터도 없는데다 수혈할 위험도 없다.
곽상원 부민서울병원 통증클리닉 과장은 “목디스크는 허리디스크에 비해 증상과 경추 신경성형술을 포함한 비수술적 치료방법에 대해 덜 알려져 있다”며 “경추 신경성형술은 허리신경성형술보다는 보다 정교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숙련된 전문의가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목디스크는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
입력 2012-02-23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