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6명 ‘이명’ 경험”

입력 2012-02-23 16:02
[쿠키 건강] 성인 10명 중 6명은 ‘이명’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포소리청한의원은 최근 성인남녀 260명을 대상으로 ‘이명’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58%(152명)의 사람들이 이명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병원 상담 또는 치료를 받은 사람은 고작 11%(16명)에 불과했다.

병원을 찾지 않은 136명은 그 이유에 대해 ‘생활에 지장이 없어서’ 35%(47명), ‘증상이 일시적이어서’ 33%(45명), ‘쉬고 나면 호전돼서’ 21%(28명), ‘치료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10%(14명) 순으로 답했다.

이명이 생겼다고 해서 다 병원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이명’은 자연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스트레스를 덜 발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줄어들거나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1개월에 평균 3~4회 이상 규칙적으로 이명음이 들리고 그 소리로 인해 스트레스, 수면장애, 업무지장 등이 있다면 적신호로 받아들여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방치하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고 치료기간도 길어진다. 변재석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보통 이명은 최초발병 후 늦어도 6개월 안에는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를 무시하면 이명 증상이 좌우 한 방향이 아닌 양쪽 귀로 모두 진행될 뿐만 아니라 감각신경의 장애를 초래해 어지럼증, 오심(구역감), 스트레스성 불면증, 신경쇠약, 두명(머리울림) 등이 동반될 수 있고 심할 경우 청력까지 감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치료를 받은 응답자 16명 가운데 가장 많은 11명이 최초 이명 발병 후 1년이 지나서 병원에 내원했으며, 이어 ‘1주일 이내’ 3명, ‘1개월 이내’ 2명 순이었다. 변 원장은 “보통 이명환자를 대상으로 했던 기존 통계와 달리 이번 조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명은 알려진 것보다 드러나지 않은 환자들이 더 많은 만큼 이상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은 외부에서의 자극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매미, 기차, 모기, 파도, 금속음 등이 들리는 질환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이어폰으로 볼륨을 높여 듣는 습관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