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얼마 전 한파가 한동안 지속됐을 때 자가용을 이용해 퇴근하던 C모(31)씨는 미끄러운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당시에는 몸에 큰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별 문제없이 집으로 귀가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일어날 때 목에 힘이 안 들어가 제대로 일어날 수도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근육이 경직돼 목과 허리를 펼 수조차 없었다.
C씨처럼 교통사고 직후에는 통증이 없더라도 다음날 시간이 경과한 후 다친 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사고당시에는 몸에 충격이 있더라도 자각을 못하다가 몸의 움직임이 없는 수면시간이 지난 후 자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X-ray나 MRI와 같은 검진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통증 및 운동제한과 같은 자각 증상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교통사고가 나면 물리적으로 몸이 과도한 충격을 받게 되고 인체의 여러 부분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속으로 멍이 들게 된다. 이를 한방에서는 어혈이라고 하는데 몸 안에 어혈이 있으면 몸이 무겁고 혈액의 흐름이 잘 되지 않으며 쑤시고 아프게 된다.
고영진 모커리한방병원 원장은 “교통사고 시에는 근육과 뼈, 관절의 충격과 타박상 등으로 어혈이 생기는데 이는 곧 통증과 후유증을 동반한다. 특히 외상없이 통증이 수반되거나 불안감, 불면증 등의 교통사고 후유증이 나타나는 경우 침, 약침, 추나, 물리치료로 어혈을 제거하는 한방치료가 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교통사고 환자들의 대부분은 척추의 정렬이 어긋나 있거나 비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교통사고가 나면 몸에 큰 반동이 오면서 몸이 앞뒤로 흔들리게 된다. 때문에 목 주변의 긴장과 척추전체의 정렬이 한 번 크게 흐트러지고 척추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가 될 수 있다.
교통사고 후유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목이 뻣뻣하고 통증이 있다 ▲어깨가 무겁고 등이 뻐근하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무겁고 저리다 ▲머리가 무겁다 ▲피곤하고 무기력하다 ▲날씨가 흐리거나 밤이 되면 통증이 심해진다 ▲속이 메스껍고 답답하다 ▲팔이 저리고 붓는 느낌이 든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하다 ▲눈이 침침하다 등이 있다. 고 원장은 “특히 퇴행성 디스크,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퇴행성관절염, 척추관협착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대부분은 그 후유증이 크고 오래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이 앓고 있는 경우에는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조언했다.
한방에서는 한약, 침, 약침, 추나, 물리치료를 병행해 교통사고 환자를 치료한다. 한방치료는 교통사고로 인한 근육, 인대 손상 치료 및 어혈제거로 사고 후 흐트러진 전신의 균형을 잡아 몸을 정상화시키고 통증을 완화시켜 후유증까지 해결해 준다. 지속적인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봉침과 약침, 이완추나가 도움이 된다. 봉침과 약침은 관절주변의 염증세포를 제거하고 신경장애 및 혈액순환을 개선시킨다. ‘이완추나’는 ‘교정추나’와 달리 부드럽게 밀고 당기는 반복 동작으로 근육과 인대를 최대한 이완시키면서 통증을 잡아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교통사고 후유증, 어떻게 치료하세요?”
입력 2012-02-23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