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습기 세균 많은 화장실-책상-가방 속 보관
[쿠키 건강] 직장인은 하루의 절반 가까이를 직장에서 보낸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칫솔질도 빼놓을 수 없는 직장 생활 일과 중 하나다. 점심식사 후 칫솔질은 충치와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오후 업무를 시작하게 해준다. 직장인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칫솔질만큼 중요한 것이 칫솔 관리다.
그러나 칫솔질을 열심히 하면서도 칫솔 관리는 엉망인 경우가 많다. 직장인 대부분이 화장실이나 책상 서랍 등 보관하고, 칫솔 교체 주기도 긴 편이다. 칫솔을 습기와 세균이 많은 장소에 보관하고 칫솔을 제 때 교체해주지 않으면 세균 막대기로 칫솔질 하는 꼴로 오히려 구강 건강을 해친다.
◇칫솔질 횟수 1.65회… 습기 많은 장소에 보관= 목동중앙치과병원은 최근 병원을 내원한 직장인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칫솔 관리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아침 저녁 집에서 하는 칫솔질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1.65회 칫솔질을 하고 있었다. 직장생활 중 하루 2회 가까이 칫솔질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칫솔을 가까이 하는 것에 비해 칫솔 관리는 잘못된 사람이 많았다. 전체의 29%는 칫솔을 사용한 후 화장실 또는 세면실에 보관했으며 29%는 책상서랍, 19%는 책상 위, 5%는 가방 속에 보관했다. 이 장소들은 습기와 세균이 많거나 칫솔에 남아있는 물기가 잘 건조되지 않는 장소다. 전체의 3%만이 직장 내 가장 이상적인 장소인 창가에 칫솔을 보관하고 있었다.
칫솔질을 한 후에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전체의 80%가 젖은 칫솔을 손으로 대충 턴 뒤 자연건조 시킨다고 대답했으며 20%만이 건조기나 티슈로 물기를 제거한다고 답했다. 또 79%는 칫솔을 개별보관 하고 있었으나 16%는 한 칫솔통에 공동보관하고 있었다. 칫솔모의 교체 주기도 지나치게 길어 한 칫솔을 6개월 이상 사용한다는 직장인이 18%였다.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 원장은 “축축한 화장실이나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서랍 속, 세균이 많은 책상 위 등은 칫솔 보관 장소로 적절하지 않다”며 “사무실에서 칫솔질을 한 후에는 건조기나 티슈로 물기를 제거한 뒤에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에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기 완전 제거-개인 컵-창가 보관하면 100점= 사람 입 안에는 수백 종 이상의 세균이 살아서 치아를 닦는 칫솔에도 세균이 묻기 마련이다. 칫솔을 잘 세척하고 건조시키지 않으면 세균막대기로 이를 닦는 꼴로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습기가 많은 화장실이나 세면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책상서랍 등은 칫솔 보관 장소로 적절하지 않다. 책상 위는 괜찮을 것 같지만 책상 위도 세균이 많은 장소 중 하나다. 가장 비위생적인 방법은 칫솔을 플라스틱 캡을 씌우거나 비닐케이스에 넣어 가방 속에 넣어두는 것이다. 먼지나 이물질은 묻지 않지만 건조가 되지 않아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칫솔을 청결하게 관리하려면 칫솔질을 한 후 칫솔모를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러 깨끗이 씻은 후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 직장 내에서 칫솔을 가장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장소는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통하는 창가다. 여러 사람의 칫솔을 한 칫솔통에 보관하면 충치균이나 다른 세균이 옮겨갈 수 있으므로 개인 컵에 보관해야 한다.
칫솔은 망가지거나 잃어버리지 않아도 적어도 3개월마다 한번 씩 교체해야 한다. 두 개의 칫솔을 번갈아 쓰면서 완전히 건조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칫솔 소독은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면 된다. 일주일에 한 번 베이킹소다 반스푼 정도를 녹인 물에 칫솔을 10~20분 정도 담가 놓기만 해도 소독효과를 볼 수 있다. 건조기를 사용할 때는 건조기 세척을 규칙적으로 해야 칫솔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칫솔 보관, 3%만 ‘합격’… 나머지는 세균막대기
입력 2012-02-23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