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척추질환, 수술·비수술 치료 접목해야 효과”

입력 2012-02-23 11:20
[쿠키 건강] #허리와 다리가 쑤시고 저리는 등 통증으로 고생중인 강모(65·여)씨. 평범한 주부인 그는 지난해 퇴행성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이 부담스럽고 무서워 계속 미뤄둔 상태다. 몸은 아픈데 수술은 무섭고 맘 고생중인 그에게 어느 날 딸이 ‘비수술 치료’를 받아볼 것을 제안했다. 수술을 않고도 몸이 나을 수 있다는 말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딸이 손을 잡고 병원을 방문한 강씨. 수술이 아닌 주사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사에 설명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다.

허리 통증,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은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이는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척추 질환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이러한 퇴행성 척추질환은 노화와 함께 서서히 나타나며 통증도 꾸준히 이어져 치료를 해야 할 시점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퇴행성 척추질환은 기존에는 수술적 치료가 대표적이었다면 최근에는 고령으로 인해 수술이 힘든 경우, 건강상의 문제,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이 심한 환자들을 위해 비수술 치료 방법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장상범 분당 척병원 원장은 “퇴행성 척추질환은 여러 가지 요인, 즉 디스크의 퇴화, 근육 및 인대 약화, 신경 압박, 우울 등 정서적 요인 등 복합적 원인에 의해 통증이 발생한다”며 “한 가지 주사나 한 가지 수술로 완치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수술 외에도 여러 가지 비수술치료를 접목해 통합적으로 치료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척추질환은 수술만 방법? 비수술 치료인 주사치료 등 치료법 다양= 퇴행성 척추질환은 중년에 자주 발생하며, 주로 만성적으로 허리가 아프고 다리도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 퇴행성 디스크, 만성 요추불안정증, 압박골절 등 질환도 다양하다. 퇴행성 척추질환의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는 주사 치료다. 디스크 주변에 약물을 투여해 신경부종 및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인 주사치료는 디스크 질환 및 초기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많이 시행된다. 우리가 통증을 느끼는 이유는 척추 신경이 눌리는 경우도 있지만 허리에 분포한 통증을 느끼는 조직들이 자극되기 때문이다. 이 때 주사치료를 하면 통증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부위를 찾아 예민해진 통증조직을 안정화시켜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주사치료는 1~2주 간격으로 3회 정도 시행하는 등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퇴행성 척추질환에 많이 시행되는 방법 중 하나가 경막외신경성형술(PEN 신경성형술)이다. 이는 꼬리뼈를 통해 관을 넣어 신경 주변의 유착을 박리하고 다량의 약물을 주입해 신경 부종 및 염증을 빠른 시간에 감소시키는 치료법이다. 이는 1박 2일 정도 입원이 필요하며 고령의 환자나 당뇨,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수술이 위험한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이다.

◇퇴행성 척추질환의 원인은 복합적!… 운동치료와 정서적 치료 병행해야= 퇴행성 척추질환은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 뼈 근육 등 척추 주변 조직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척추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발생시킨다. 증상과 병증에 따라 수술을 하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운동을 통한 척추근력강화다. 최근에는 대표적인 척추기립근 강화 운동인 센터르 운동이 많이 시행된다. 몸의 기울기에 의한 중력과 체중만으로 능동적인 근육 운동을 유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3차원 운동시스템으로, 중력과 기울기에 의한 360도 공간회전 운동이 가능해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척추 심부근육까지 균형 있게 강화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센터르 운동은 만성요통 환자들뿐만 아니라 근력 약화로 인해 직장 및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 운동을 계속해야 하는 운동선수들에게도 효과적이다.

한편 만성 요통환자들의 경우 감정적, 정서적 요인이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이에 대한 치료도 등한시 하면 안 된다. 최근에는 웃음치료 등 다양한 심리적인 접근에서의 치료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장 원장은 “척추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피할 수 없는 퇴행성 질환이지만, 초기 단계에서 발견, 치료를 진행한다면 주사치료,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인 치료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이미 많이 진행돼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한 경우 그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