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들 ‘MRI 바꿔치기’에 동조한 의료진, ‘망신’

입력 2012-02-22 17:29
한석주 교수·전의총 등 “바꿔치기 확실하다”더니…

[쿠키 건강]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27) 씨의 MRI 재검 결과 지난해 12월 9일 병무청에 제출한 것과 동일인의 것으로 밝혀져 ‘MRI 바꿔치기 의혹’에 동조했던 의사들만 모양새가 우스워졌다.

세브란스병원은 22일 오후 2시부터 주신 씨의 MRI를 촬영해 윤도흠 신경외과 교수와 이환모 정형외과 교수, 김명준 영상의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판독한 결과 병무청에 제출한 것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윤도흠 신경외과 교수는 동일인의 MRI로 보는 이유에 대해 병무청에 제출한 것과 비교했을 때“허리 아래 부분의 피하지방이 30mm이며 척추와 아래 근육을 연결하는 부분의 모양과 척추단면도 영상, 관절의 퇴행정도 등이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8일 ‘나영이 주치의’로도 유명한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는 감사원 자유토론방을 통해 “강용석 의원이 제시한 MRI를 보고 바꿔치기가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며 “피하지방층의 두께로 보아 상당한 비만체이며 박주신 씨의 체격에서는 나오기 불가능하다”고 말해 병역비리 의혹에 무게를 더했다.

이후 21일에는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이라는 의사단체가 보도자료를 통해 “강용석 의원이 제시한 MRI 판독 결과 30~40대의 비만체형”이라고 밝혀 강용석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세브란스의료진의 기자회견 이후 한석주 교수는 공식 입장을 통해 “신체특징을 잘못 알고 있었다. 173㎝, 63㎏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건장한 체격이었다”며 “박원순 시장과 가족, 아들에게 고통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신 씨의 키와 체중은 MRI 촬영 전 신체 계측 결과 키 176㎝, 체중 80.1㎏로 건장한 체격이었다.

다만 한 교수와 전의총 모두 강용석 의원이 제시한 MRI를 보고 판독한 것으로 알려져 강용석 의원이 제시한 MRI의 진위 여부와 입수하게 된 경로를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