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기존 발표된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한 결과, 식이섬유가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재확인됐다.
영국 임페리얼컬리지 보건대학원 다그핀 온(Dagfinn Aune) 교수는 네덜란드 연구팀과 공동으로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 특히 현미 등 도정을 덜 한 곡물인 전곡립(whole grains)이 대장암 위험을 크게 낮춘다"고 BMJ에 발표했다.
식이섬유 또는 전곡립의 섭취가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알려져 사실. 하지만 대장암 위험까지 낮추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또 1970년대 관찰연구에서 식이섬유가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된 이후 여러 연구에서 관련성이 검토돼 왔지만 아직까지 일관된 결과는 얻어지지 않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장암 예방에 섬유질, 특히 곡류나 전곡립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주장을 입증해 준다. 전곡립 음식에는 통밀 빵이나 시리얼, 현미 등을 들 수 있다.
온 교수는 그러나 “다양한 인구집단에서 생활습관이나 식사특성, 섬유질의 종류와 대장내 분자구조에 따라 결과를 나누어 고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 교수는 이번에 세계암연구기금(WCRF)/미국암연구소(AICR)의 Continuous Update Project(CUP)의 일환으로 식이섬유 및 전곡립 섭취와 대장암 위험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체계적 고찰과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대상은 전향적 코호트 연구 및 코호트내 증례대조연구 총 25건. 대상자수는 200만명에 이른다.
그 결과, 전체적인 대장암 위험 저하도는 작았지만 식이섬유 섭취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량의존성이 확인된 16건의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식이섬유 총 섭취량이 1일 10g 증가할 때마다 대장암 위험은 10% 낮아졌다.
또 전곡립을 하루 90g 섭취하면 위험은 2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광일이나 야채의 섬유질과 대장암 위험 간에는 유의한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교수는 “지금까지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으면 대장암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도 보고돼 있다”면서 “이번 분석 결과에는 과일과 야채의 섬유질 이외의 요인이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에 근거해 온 교수는 “식이섬유와 전곡립 섭취량이 증가하면 심혈관질환이나 2형 당뇨병, 과체중이나 비만 등의 위험 외에 전체 사망위험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리고 도정한 곡물 대신 전곡립을 섭취하도록 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건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통밀빵·현미 등 도정덜한 곡물 대장암 위험 낮춰
입력 2012-02-21 0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