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척추 건강? 50대 전엔 디스크, 이후엔 협착증 조심

입력 2012-02-21 07:41

고도일병원 환자 4만 여명 조사… 재발 방지 위해선 강한 허리 만들어야

[쿠키 건강]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 양대 척추 질환의 연령대에 따른 분포에 대한 연구 결과를 살펴봤다.

◇50대 이전엔 디스크 질환에 주의, 이후엔 퇴행성협착증 주의해야= 고도일병원이 최근 2009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 2만2723명, 척추관협착증 환자 1만7849명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역시 젊은층은 허리디스크, 중년 이상에서는 척추관협착증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척추 건강에 가장 취약한 연령은 50~60대로, 이 연령대에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모두 비중이 제일 높아 각별히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표-그래프 참조>

척추관협착증은 40대 이하에서는 10%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후 50대 28.93%, 60대 34.70%, 70대 이상 26.33%으로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90%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허리디스크 질환인 경우 4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6%로 나타나 젊었을 때는 운동이나 사고 등 외상으로 인한 허리디스크를 조심하고, 중년 이후부터는 꾸준한 척추관리를 통해 척추관협착증 발병을 예방 하는 것이 평생 건강한 척추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분석됐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이번 조사는 활동적인 젊은층은 허리디스크, 50대 이상 중년은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 발생 비중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평생 허리건강을 위해서는 젊을 때는 야외 활동이나 일상생활 중 허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중년 이후에는 꾸준한 운동과 체중 조절 등으로 척추관협착증 발병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허리병인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차이는 뭘까. 디스크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쿠션과 같은 역할을 하는 구조물로 몸의 충격을 흡수하고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디스크가 외부 충격에 의해 밖으로 돌출돼 허리에서부터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을 허리디스크라고 한다.

이에 반해 척추의 정상적인 노화현상에 의해 디스크는 퇴행하고 인대와 뼈가 두터워져 중요한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게 돼 요통 및 다리 저림 증상 등이 발생하는 질환을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현상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 반복적인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극에 의해서도 촉진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급성으로 젊은층에게 많이 나타나고 약물이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나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90%는 호전된다. 척추관협착증 역시 비수술적 치료로 치료할 수 있는 만큼 증세가 의심되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비수술적 치료는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때문에 전신마취 아래 진행되는 수술이 부담스러운 노인층에게도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고도일 병원장은 “두 질환은 치료되고 난 후에도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척추와 엉덩이 근육, 복근과 등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근력운동, 걷기나 수영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으로 허리를 단련해야 한다”며 “척추 퇴행의 중요한 원인인 술과 담배는 멀리해야 건강한 척추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