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화상치료에 있어서 만큼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시설과 규모면에서도 세계가 인정할 정도로 발전했죠.” 세계 최고의 전문 화상센터를 지향하는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전욱 센터장(화상외과·사진)은 ‘화상센터’에 대한 평가를 묻자 자신 있게 말했다.
전 센터장의 자신감은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가 보유한 화상환자 진료·수술 실적과 수치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연평균 1700건 이상의 급성기 화상환자 수술 시행’, ‘연 평균 1200명의 화상환자 입원 치료’, ‘연간 330여명의 화상중환자 치료’, ‘2010년 급성기 화상환자 2165명 진료, 사망률 2.5%’, ‘250개의 화상환자 전용병상 및 21개의 화상중환자 병상 운영’ 등 화상센터가 보유한 진료·치료 실적은 세계 최고라고 평가해도 손색이 없다. 전욱 센터장의 자신감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가 25년 이상 쌓아온 노력의 결과라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는 어떤 곳?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의 출발은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6년 민주화를 위한 학생과 노동자들의 분신으로 다수의 화상환자가 발생했고, 이들을 치료했던 한강성심병원의 인연이 화상치료의 출발점이 됐다. 설립 당시 화상치료는 수련의와 인턴, 화상치료사 3명으로 월평균 20명 내외의 화상환자를 치료했다.
이후 꾸준히 화상환자를 진료하며 1993년 연평균 화상 입원환자 1000명을 돌파했다. 또 1997년에는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시 후송된 중화상 환자들을 집중치료하며 전문화된 화상센터의 틀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설립 당시 10명도 안됐던 화상센터의 의료인력은 현재 60여명으로 늘었다. 화상외과를 비롯해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과, 피부과, 내과, 정형외과 등 24명의 전문의들과 진료지원과 등 60여명이 연평균 1700건의 화상수술과 1200명의 화상 입원환자를 돌보고 있다.
시설면에서도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현재 국내에서는 찾기 힘든 화상중환자실이 2개 병동에 총 28개의 병상이 운영되고 있고, 화상환자 전용병동 4개에는 총 250개의 병상이 갖춰져 있다. 특히 3개의 화상전용치료실과 1개의 전용수술실도 가동 중이다.
전욱 센터장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의 시설과 규모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전신이 불편한 화상중환자를 위한 실리콘 침대 12개와 살균수치료기 3대 운영, 화상환자 전용치료대 4대 설치, 혈액투석기 4대 등과 피부조직 손실이 큰 환자들의 저체온증 예방을 위한 체온조절장치 등도 첨단하된 화상센터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중증 화상환자, 소아 환자 치료도 강점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의 가장 큰 강점은 진료과별 협진을 통한 화상치료서비스에 있습니다. 센터 내의 각 전문클리닉 소속 의료진들로 구성된 전문화상팀이 다면적 협력진료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화상환자들에게 차별화된 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죠.”
전욱 센터장은 화상센터의 경쟁력으로 그 동안 쌓아온 화상진료 노하우와 협진, 그리고 첨단 시설을 꼽았다.
특히 수많은 화상환자 치료와 수술 경험을 통해 선진 외국의 유수한 화상센터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세계적 화상치료 수준에 도달한 화상외과팀과 소아화상, 전기화상, 화학물질에 의한 특수화상환자, 화상 후 외모와 기능 회복을 위한 성형외과팀, 정신과와 내과, 재활의학과 등의 전문가들이 ‘토탈케어 시스템’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또한, 전 센터장은 “화상환자 간호와 치료에 전문적인 임상경험을 보유한 화상전임간호사들과 화상치료와 수술을 보조하는 20명의 화상치료사, 약사, 영양사 등 화상영양지원팀도 화상센터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전문가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쟁력에 기반해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는 초기 화상환자는 물론 중증 화상환자, 생명이 위급한 응급 화상환자 치료에서도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또 화상으로 인해 정신적 상처를 입은 환자들에게 재건성형과 재활치료, 피부재활관리, 정신과 상담을 통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치료 등 다양한 전문 치료를 제공한다.
전욱 센터장은 “화상환자들이 퇴원 후에도 사회나 가정에서 양질의 삶을 누리고 정상인으로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전문 치료와 상담을 제공하는 것이 화상센터의 또 다른 치료방법”이라며 “특히 성인보다 정신적 상처가 큰 소아 화상환자들의 경우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는 지난 2006년 국내 대학병원으로는 유일하게 보건복지부로부터 ‘화상전문응급의료센터’ 지정을 받았다. 또 2008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화상특성화 연구프로젝트’ 기관에 선정됐다.
특히 최근에는 전욱 센터장을 비롯한 연구진들이 무세포동종진피 생산과 인공진피대체물 및 바이오인공피부의 국산화, 세균 저항성 상피세포치료제 개발, 골수줄기세포와 성장인자를 이용한 복합기능성 화상치료제 개발 등의 연구 성과를 속속 내고 있다.
◇화상환자 위한 다양한 임상연구와 나눔실천 목표
화상센터의 향후 목표에 대해 전욱 센터장은 ‘나눔 실천’과 화상환자 치료를 위한 ‘임상연구 강화’를 꼽았다.
사회공헌활동과 관련 전 센터장은 “화상환자는 질환의 특성상 장기간 입원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운 경우에는 치료를 받기가 매우 힘들다”며 사회적 관심과 후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형편이 어려운 화상환자들을 후원하기 위해 한림화상재단을 설립하기도했다. 화상센터는 재단과 함께 필리핀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저소득국가 화상아동 무료진료사업’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나눔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국내 몇몇 언론매체, 기업들과 화상환자 후원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이를 더 활성화시키는 것이 전욱 센터장의 목표다.
또 하나의 목표인 ‘임상연구 강화’는 오로지 화상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개발중인 인공진피대체물과 기능성 화상치료제는 실제 화상환자에게 적용시키기 위한 마지막 개발 단계에 도달한 만큼 연구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욱 센터장은 “세계 최고를 넘어 모든 화상환자들에게 최고로 인정받을 때까지 더 열심히 진료하고 연구에 매진하는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를 지켜봐 달라”고 힘줘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