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고도비만수술과 수면장애

입력 2012-02-21 09:05

김용진 교수·순천향대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외과)

[쿠키 건강칼럼] 고도비만 환자들은 거의 대부분 단순 코골이에서 수면 시 인공호흡기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수면무호흡증까지 다양한 형태의 수면장애를 앓는다.

실제 외래에서 환자 면담 시, 안전한 수술 후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확인하고 검토하는 것이 바로 수면장애다.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두말할 필요 없이 가장 주된 원인은 바로 비만이다. 아래 그림처럼 체중이 증가하면서 숨쉬는 길이 좁아지게 되면, 초기에는 피곤하거나 음주 후에 약간씩 코를 골기 시작하다가, 체중조절에 실패하면서 수면무호흡증까지 진행된다.(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것이 한 시간에 5회 이상 반복되는 병적인 상태를 말한다.)




‘어디 여행이라도 가면 다른 사람 잠 드는 것 확인하고 겨우 잠을 청하죠’, ‘어느 때부터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낯 동안 항상 머리가 아파요’, ‘자다 깨보면 앉아서 자고 있어요’ 등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불편을 호소한다.

이러한 일상의 불편함을 넘어 수면장애는 건강에 여러 악영향을 미치는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생명과 직결되는 다양한 심혈관계 합병증(심장질환, 뇌졸중 등)을 유발한다는 사실 역시 입증됐다.

쉽게 이해하자면 이렇다. 거의 매일 밤 코골이와 무호흡증을 반복한다는 것은 적어도 하루 6시간 내외 우리 몸을 저산소증에 시달리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저산소증은 그 자체로 심장에 무리를 가져오게 되고, 또 피를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쉽게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인 수술의 결과다. 당뇨와 함께 가장 극적인 호전을 가져오는 것이 바로 수면장애다. 양압기 치료가 필요한 정도가 아닌 수면 장애는 수술 후 한 달 이내에 거의 대부분 호전 된다.

또 심각한 수면 무호흡증 역시 수술 후 6개월 정도면 대부분 완치돼 더 이상 공포를 느끼자 않고, 양압기의 도움 없이 편안한 수면을 유지하게 된다. 그동안 관련 연구 문헌 상으로도 80% 이상 완치되는 결과를 보이며, 필자의 초기 결과 역시 100%에 가까운 완치를 보이기도 했다.(참조 2010년 대한외과학회지)

어쩌면 너무 흔한 일상이기에 그 위험성을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수면장애다. 하지만 비만에 동반된 수면장애의 근본적인 치료는 체중감량이며, 고도비만의 경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체중감량에 있어 수술만이 유일하게 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라 것이 중요한 점이다.

다음 글에서는 고도비만과 관련된 산부인과 질환과 불임에 대해 살펴본다.

<순천향대병원 김용진 교수>
-충남대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외과 위암분과 전임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부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