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허리에 통증을 느끼면 단순한 근육통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40~50대 중년층의 경우 요통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퇴행성 질환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골밀도가 감소되고 근육, 인대, 관절 등이 약해지면서 퇴행성 질환은 나타나게 된다. 특히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데 디스크 안의 수핵의 수분성분이 줄어들어 디스크가 납작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외부 충격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걸을 때 몸의 하중을 전달받는 무릎의 연골이 약해지면서 관절염이 나타날 수도 있다. 퇴행성 질환은 50대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요즘은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퇴행성 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소파에 비스듬히 앉는 것과 같은 자세는 디스크에 부담을 줘 퇴행성의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다. 컴퓨터를 장시간 같은 자세로 사용하거나 걸을 때 등을 굽히고 목을 빼고 걷는 습관도 좋지 않다.
비만인 경우 체중이 관절과 척추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퇴행성 질환을 더욱 가중 시킨다. 체중이 1㎏만 늘어도 관절이 받는 하중은 3~5배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척추 노화 예방에 좋다. 또한 척추 주위의 인대나 근육을 강화 시킬 수 있도록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과도한 음주도 퇴행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가벼운 음주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킨다. 하지만 술을 많이 마실 경우 알코올은 체내의 염증 반응을 일으켜 요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체내에서 알코올이 해독될 때 많은 양의 단백질이 사용되기 때문에 근육이나 인대로 가는 단백질 양이 줄어들어 근육과 인대가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허리 디스크가 받는 압력이 증가돼 퇴행이 빨리 일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담배도 퇴행성 질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허리 디스크로 가는 말초 혈액순환을 방해해 디스크의 퇴행을 촉진시키며 허리주변부 근력이 약화되고 통증에 대처하는 능력도 저하시킨다. 더불어 흡연으로 인한 기침이 복부와 디스크의 압력을 갑자기 증가시키는 것 또한 디스크에 충격을 줘 퇴행을 촉진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행복한 중년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퇴행성 질환이 일어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퇴행성 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중년이라면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금연, 금주를 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요즘, 행복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중년부터 건강관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중년건강 위협하는 ‘퇴행성 디스크’ 미리미리 대비해야
입력 2012-02-17 0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