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장폐색증 환아, 6년 투병 끝 다장기이식으로 새 생명
[쿠키 건강] 지난 6년간 만성장폐색증후군으로 투병을 해오던 7살 소녀에게 뇌사자의 7개 장기가 동시에 이식돼 새 생명을 얻는데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소아청소년병원 소아외과 김대연 교수팀이 지난해 10월 12일 만성 장 가성 폐색 증후군(이하 만성장폐색증후군)으로 6년간 투병해 온 조은서(7)양에게 뇌사자로부터 적출한 복강 내 간, 췌장, 소장, 위, 십이지장, 대장, 비장 등 7개의 동시 장기이식을 시행해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햄버거를 마음껏 먹는 것이 소원이라는 은서는 음식물의 소화기능이 거의 없어 음식을 흡수하지 못하는 희귀질환을 앓아왔다.
정상적인 사람은 음식물 섭취 후 활발한 장운동을 통해 음식을 소화시키고 영양분을 흡수하지만 만성장폐색증후군 환자는 장의 운동 자체가 없어 음식을 먹는다 해도 다 토해버리고 칼로리의 30%정도 밖에는 흡수하지 못해 나머지 70%는 주사제로 보충하는 정도가 지금까지의 치료법인 선천성 희귀질환이다.
전국에 환자가 10명 내외일 정도로 그 수가 적고 지금까지 알려진 1년 생존율은 87%, 4년 생존율은 70%로 보고되고 있으며 장기이식만이 유일한 완치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사를 통한 영양제 투여법도 간 손상, 감염, 장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며 영양제 치료를 지속할 경우 심한 혈관 손상을 가져와 더 이상 주사를 맞을 혈관이 없어져 치료를 받을수록 생존율이 낮아져 결국 사망하게 된다.
은서는 지난해 비슷한 나이의 뇌사자로부터 장기이식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서울아산병원 간이식및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가 직접 뇌사자의 장기를 적출해와 이식 수술을 받았다.
김대연 교수는 “국내에 많은 수는 아니지만 생존 확률이 낮은 희귀질환 환자에게 완치 가능성을 열어준 중요한 수술결과”라며 “장기이식팀의 역량과 협력이 중요한 성공요인이며, 은서의 소박한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서울아산병원, 간·위 등 소화기계 장기 7개 동시이식 성공
입력 2012-02-16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