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전국의 만 18~74세 성인 6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5개 주요정신질환의 유병률, 의료서비스 이용실태 등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를 통해 이와 같은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8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년 간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16%인 577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코올과 니코틴 중독 장애를 제외하면 전체 성인의 10명 중 1명 꼴로 정신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살시도를 한 성인의 10명 중 7명은 1개 이상의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년 간 자살시도자는 10만8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살생각을 한 경우의 57%, 자살계획을 한 경우의 73.7%, 자살시도를 한 경우의 75.3%에서 1개 이상의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맹제 서울대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는 “정신질환의 발병은 타고난 개인의 유전적인 소인과 자라나는 환경, 급속도록 변화하는 현대 사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 진 것”이라며 “자살자의 80%가 정신질환과 관련된 만큼 정신건강검진체계 도입 등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복지부는 정신질환 조기발견 등 정신질환 전반에 대한 종합대책을 올해 상반기 중 수립할 예정이다.
임종규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영·유아기 부터 노년기까지 정신건강상의 장애요인을 초기에 발견하도록 연령대별 정신건강증진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신질환자의 법적 차별을 금지하는 세부 조항 지침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임 국장은 “정신질환의 특성과 관계없이 병력만으로 임용이나 고용 자격을 제한하는 등의 차별을 없애야 한다”며 “오는 하반기 무렵에 정신보건법상 정신질환 개념을 세분화해 경증질환에 대한 차별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 “정신질환 경험”
입력 2012-02-15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