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더듬는 우리 아이, 새학기 시작 전 미리 점검

입력 2012-02-14 17:22
[쿠키 건강] 최근 들어 ‘말하기’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자녀들의 발표력 향상에 관심을 갖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반면 ‘말더듬’과 같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증상에 대한 부모들의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말더듬 증상이 심한 아이는 수업시간에 발표하거나 소리 내어 책을 읽을 때는 물론이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에도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우관계는 물론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더듬은 조기에 치료하면 예후가 좋으므로 하루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말더듬이란 말을 할 때 시기와 리듬이 부적절한 패턴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유창성 장애이다. 증상은 첫 말을 반복하거나 말이 막혀서 다음 말로 진행이 안 되거나, 한 음을 길게 끌어서 다음 음으로 연결을 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것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심리적 부담이 가중돼 말이 더 막히게 된다.

말더듬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게 심리적 요인과 언어중추조절이상을 원인으로 꼽는다. 보통은 어린 나이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4세 정도에 주로 나타나고 6세 이후에 말더듬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는 말을 더듬는 또래의 영향을 받아 생기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말더듬의 가장 큰 문제는 말더듬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과 스트레스다.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꺼리고 피하면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말더듬은 역시 하나의 질환이므로 초기에 전문적인 언어치료와 음성치료를 받으면 완쾌될 확률이 높다.

가정에서는 가급적 아이가 천천히 말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으며 소리를 내어 천천히 책을 읽게 하는 것도 말더듬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특히 부모와 함께 소리를 내서 책을 읽으면 부모와 자녀간 자연스러운 정서교감뿐 아니라 호흡조절 능력이 향상되고 성대와 혀의 운동 등이 조화롭게 이뤄져 부정확한 발음 교정에도 도움이 된다.

병원에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언어치료사를 통해 머뭇거림 없이 쉽게 말하는 것을 촉진할 수 있는 훈련을 통해 말더듬을 치료한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아이가 말을 더듬는다면 아직 본인이 말더듬 증상을 자각하지 못했을 때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 효과가 더 좋을 수 있다”며 “본인이 말더듬을 콤플렉스로 느끼고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치료 기간도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