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청소년들이 하루에도 몇 시간씩 하는 게임이나 TV 시청은 자칫하면 눈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매일 즐기는 게임은 시력감퇴와 VDT 증후군의 주범이기도 하다. 시력저하를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생활 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게임 오래하면 눈의 피로도 가중, 시력저하로 이어져=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초등학생의 44%가 게임 때문에 밖에 나가 노는 경우가 줄거나 시력약화, 수면부족 등 건강상의 문제를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생활 습관은 눈 건강에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은 주로 집안의 개인 컴퓨터나 휴대전화, 태블릿 PC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보통 작은 글씨나 이미지를 보기 위해 모니터나 작은 화면에 눈을 가까이 하기 쉬운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눈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굴절력이 과하게 작용해 근시를 일으킬 수 있다.
VDT 증후군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이나 스마트폰 이용이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눈의 피로, 손의 통증, 피로감,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게임이나 스마트폰 이용으로 인한 시력 저하, 안구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시간 이용 후 10~15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휴식을 취할 때는 가능한 먼 곳을 바라보면서 눈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또한 방안 전체 조명과 함께 책상의 부분 조명을 동시에 설치해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모니터와 눈의 거리는 40~70cm가 적당하며 눈 높이 보다 약간 아래에 위치시키는 게 좋다”며 “모니터를 너무 높은 해상도로 설정해 글씨를 작게 해서 보는 것은 눈을 피로하게 만들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생생한 화질 3D TV, 눈에는 부담= 게임과 함께 최근 청소년은 물론 20, 30대에게도 각광 받고 있는 3D TV 역시 눈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3D 영상을 볼 때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어지러움증과 눈의 피로다.
3D 영상은 사람의 눈처럼 2개의 카메라로 촬영한 서로 다른 영상을 하나의 화면에 구현한 것으로 겹쳐 보이는 두 이미지를 특수 안경을 통해 양쪽 눈으로 분리해서 보게 만들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3D 영상은 귓속의 전정기관이 빠르게 기능하지 못할 경우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눈에 염증이 있거나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로 3D 영상을 장시간 시청했을 경우 눈의 증상이 심화되거나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김진국 원장은 “형광등 아래에서 2D TV보다 집중도가 높은 3D TV를 시청하면 시력 변화, 눈부심, 눈의 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구토 증상까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3D TV는 화면 세로 길이의 3~6배 거리에서 시청하고 1시간 시청 후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두통, 어지러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청을 중단한다. 평소 혈압이 높거나 자동차, 놀이기구에서 멀미 증상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자극적인 콘텐츠를 멀리하고 눈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게임·3D TV’에 빠진 청소년, 시력저하 예방하려면?
입력 2012-02-14 11:28